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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FA명단, 세터 '주목' [V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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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FA명단, 세터 '주목' [V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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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선수(36·대한항공)와 황택의(25·KB손해보험), 이민규(29·OK금융그룹) 등 주전 세터들이 나란히 남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사흘이 지난 20일 FA 명단 18명을 공시했다. 20일부터 오는 5월 3일 오후 6시까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격 세터 3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밖에 조재성(OK금융그룹), 이시우(현대캐피탈), 공재학(한국전력) 등 슈퍼서브로 활약한 공격수들도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적을 옮기게 될지 역시 관심사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세터 한선수가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다. [사진=KOVO 제공]

현재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레귤러이자 최고 세터로 통하는 한선수는 2013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FA 권리를 행사한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황택의(KB손해보험)에게 연봉순위 1위(7억3000만 원)를 내주기 전까지 5시즌 연속 '연봉킹'으로 군림했다. 최근 2시즌 연속 6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래 대한항공에서만 뛴 한선수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17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마친 뒤 그는 FA 관련 질문에 "내 행방은 아직까지 모르겠다. 우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뒤 회사와 이야기할 것"이라며 "가고 싶은 팀이라기보다는 내 생각과 맞는 팀, 내가 뛸 수 있는 곳이면 상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지석이가 나랑 하기 싫은 것 같다. 볼 처리나 리시브가 영 시원찮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모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리그 최고 살림꾼 정지석과 케미를 뽐냈다. 그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날 사진을 올리며 "모두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면서 "지슥아 형이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라고 쓰기도 했다.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한선수는 여전리 리그 톱 세터임에 틀림없다.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황택의가 FA 최대어로 꼽힌다. [사진=스포츠Q(큐) DB]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7에 든 '연봉킹' 황택의가 FA 최대어로 꼽힌다. [사진=스포츠Q(큐) DB]

KB손해보험에서 처음 FA 자격을 취득한 황택의가 최대어로 꼽힌다. 대표팀에서 한선수 뒤를 받치고 있고, 지난 시즌 케이타와 호흡을 자랑하며 팀을 10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로 이끌었다. 세트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베스트7 세터상도 차지했다.

하지만 타 구단에서 눈독 들이기에는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다. KOVO는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 받는 선수를 'A급'으로 분류한다. A급 FA를 영입하는 팀은 전 소속팀에 해당선수 전 시즌 연봉 200%와 보호선수 5명 이외 선수 1명 또는 선수 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황택의를 품으려면 최소 14억6000만 원을 써야 한다.

이민규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18~2019시즌 앞서 OK금융그룹에 잔류했던 이민규는 올 시즌에도 팀 첫 번째 옵션으로 활약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학폭 논란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팀을 5년 만에 봄 배구로 올려놨다. 허나 한국 나이 서른이 된 그가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타구단에서 무리하게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전 시즌 연봉은 4억5000만 원이었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세터는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 판에선 이다영이 현대건설을 떠나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조송화(IBK기업은행), 이고은(한국도로공사) 등 세터들의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올 시즌 남자배구 FA 화두 역시 세터다.

불혹의 센터 하현용은 베스트7에 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KOVO 제공]
불혹의 센터 하현용은 베스트7에 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KOVO 제공]

한편 우리카드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하현용은 2010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4번째 FA 자격을 따냈다. 불혹 나이에 베스트7에 들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가 최다 FA 계약 공동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맞았다. 역대 1위는 여오현·윤봉우·이선규(2010년, 2013년, 2016년, 2019년), 박철우(2010년, 2013년, 2017년, 2020년·이상 4회) 등 5명이다.

이밖에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 받았던 A급 FA로는 송명근, 부용찬, 조재성(이상 OK금융그룹), 김재휘(KB손해보험), 김광국(한국전력)이 있다. 연봉 1억 원 이상 2억5000만 원 미만 B급 자원으로는 최석기(우리카드), 김홍정(KB손해보험), 송준호(현대캐피탈), 안우재(삼성화재) 등 각 구단 주요 센터들이 포진해 있다.

B급 선수는 6명이며, 연봉 1억 원 미만 C급 선수는 3명이다. B급 선수를 데려온 구단은 해당선수 전 시즌 연봉 300%, C급 플레이어와 계약한 타구단은 전 시즌 연봉 150%를 보상한다. B, C그룹은 보상선수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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