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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와 조뱅이를 닮은 지칭개, 봄여름 트레킹 때 눈맞춤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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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와 조뱅이를 닮은 지칭개, 봄여름 트레킹 때 눈맞춤해봐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1.04.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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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들꽃들의 표정은 순하고 선하다. 그 중 화려하진 않지만 눈길을 좀 더 주고 싶어지는 꽃이 있다. 요즘부터 개화하는 지칭개도 그런 식물이다.

지칭개는 소박한 이름에 걸맞게 색감과 형태가 수수하다. 수려하진 않지만 왠지 정이 가는 꽃식물이다.

농부들에게는 거름기를 빼앗아 먹는 잡초이지만 산길 트레킹이나 들판 걷기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는 소소하게 즐거움을 주는 야생화이기도 하다.

지칭개를 두고 꽃식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엉겅퀴라고 대답한다.

지칭개.
지칭개.

 

그러나 지칭개는 엉겅퀴에 비해 꽃 색이 흐릿하고 꽃송이도 작다. 엉겅퀴가 잎에 가시가 살벌하게 발달해 있는 반면 지칭개는 개화할 무렵 잎이 말라 사라지고 없을뿐더러 가시가 전혀 없다.

같은 국화과 두해살이식물인 조뱅이도 지칭개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확연히 다르다. 조뱅이는 꽃이 필 때 잎이 풍성하고 올라왔고 잎에 가시도 있다.

엉겅퀴 꽃.
엉겅퀴 꽃.

 

지칭개의 형태는 학명 Hemistepta lyrata가 잘 설명해 준다. hemi(절반), stepta(화관), lyrata(그리스 악기 ‘lyra’에서 유래)를 합친 라틴어 이름에서 보듯이, 지칭개는 뒤숭숭한 더벅머리 혹은 히피족 빡빡머리 형태로 개화한다.

지칭개는 국화과 두해살이풀이다. 높이는 80cm 정도. 속이 텅 빈 줄기와 가지 끝에서 사람의 머리를 닮은 두상화가 한 송이씩 핀다.

줄기가 지표면 가까이에서 곰솔처럼 다발 형태로 갈라져서 크는 경우가 많다. 꽃이 필 때는 뿌리에서 나온 잎이 말라 없어져서 줄기와 꽃만 보인다.

개화 시기는 봄이 끝나가는 4월말쯤부터이다. 가을에 발아해서 겨울을 나고 봄이 완연해지면 줄기가 돋아서 땡볕이 한창인 7월까지 개화한다. 봄꽃보다는 여름꽃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요즘에는 기후변화로 가을에도 핀다.

서식하는 곳만 봐도 귀족은 아니다. 물기가 있는 곳이면 전국의 들과 야산 비탈 등 어디든 흔하게 자란다. 논둑이나 밭둑에서도 자라 콩,녹두,메밀 등 농작물과 생존경쟁을 벌이지만 그런 식용작물을 심하게 해칠 정도는 아니다.

식물이 스스로 화학물질을 만들어 다른 식물의 생존,생식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타감작용이라 한다. 지칭개가 타감물질을 생성하는 이유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이지만 대나무,소나무, 쑥처럼 주변 식물의 생장을 강력하게 억제하지는 않아 더 정이 간다.

지칭개는 쑥,미나리,민들레,냉이와 마찬가지로 봄에 여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식용할 수 있다.

모양이 냉이와 흡사한 봄나물이다. 한방에서는 ‘이호채’라는 생약명으로 통한다. 염증 제거, 상처 치료, 소화불량 치료, 해독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칭개에서 추출한 헤미스텝신(Hemistepsin)이 항암 작용과 피부 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칭개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소문이 분분하나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언택트 여행이 일상생활로 정착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국민 대다수가 맞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개방된 자연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상책이다. 트레킹 중 수시로 지나치게 되는 지칭개는 느긋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인다. 느림 걸음으로 다가설 때 잡초가 아닌 꽃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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