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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원태인? 차기 대표팀 에이스는 [도쿄올림픽 야구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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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원태인? 차기 대표팀 에이스는 [도쿄올림픽 야구엔트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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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가 모처럼 휴식일을 맞는다. 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모두 순연됐다. 비 때문은 아니다. 오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예비 엔트리 가운데 해외파를 제외한 116명의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이다.

KBO는 이들의 휴식 보장과 10개 구단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4일 5경기를 모두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미뤄진 경기는 오는 10월 편성된다.

도쿄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엔트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깜짝발탁을 노리는 후보군들이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메이저리거 선발 삼총사가 빠진 가운데 도쿄올림픽 엔트리 에이스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수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물론이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까지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과거와 달리 에이스를 맡아줄 확실한 카드가 없다. 이는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

가장 앞서가는 건 삼성 라이온즈 우투수 원태인(21). 올 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1.16)으로 다승과 ERA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강력한 무기였던 빠른공만 앞세우던 그는 한층 노련해진 투구로 김경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좌투수 중에선 KIA 타이거즈 신인 이의리(19)가 가장 주목을 받는다. 고교 정상급 투수로 주목을 받았으나 양현종의 빈자리를 이토록 훌륭하게 메워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1승 ERA 2.42. 신인답지 않은 영리한 경기운영과 발군의 탈삼진 능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3일 백신 접종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코치진에서 이의리를 좋게 보고 있다”며 승선 기대감을 높였다.

KIA 타이거즈 신인 이의리는 선발 좌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옆구리 투수 최원준(27)도 기세가 심상치 않다. 3승 ERA 1.91.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두산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같은 잠수함인 박종훈(SSG 랜더스), 고영표(KT 위즈)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보다도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불펜 경쟁도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마무리에선 삼성 오승환(39)과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 NC 다이노스 원종현(34)의 부진을 틈타 LG 트윈스 고우석(23),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8) 등이 한화 이글스 정우람(38) 등과 존재감 어필에 나서고 있다. 

세이브 1위는 두산 김강률(7세이브)이지만 임팩트는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진다. 고우석(1패 6세이브 ERA 0.84), 김원중(1패 3세이브 ERA 0.90), 정우람(3세이브, ERA 0.00)의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각각 0.75, 0.70, 0.84로 특급 세이브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계투조에선 두산 이승진(26), LG 김대유(30), 한화 강재민(24), SSG 이태양(31) 등이 돋보인다. 우투수 이승진은 홀드 1위(9).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두산 핵심 불펜으로 거듭나더니 이젠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홀드뿐 아니라 낮은 WHIP(0.90)과 피안타율(0.211)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정감을 자랑한다. 강재민도 정우람 앞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ERA는 0.66에 WHIP(0.88), 피안타율(0.128) 모두 인상적이다.

LG 트윈스 김대유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왼손 불펜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손 중엔 김대유가 앞서간다. 8홀드를 올린 그는 WHIP 0.36, 피안타율 0.057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타자들은 좀처럼 그의 공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언더핸드로는 NC 홍성민(32), 삼성 우규민(36)이 2파전 양상이다. 

야수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대체자 후보. LG 오지환(31), 키움 김혜성(22), 김재호(36)가 극심한 타격 난조에 빠져 있는 가운데 KT 심우준(26)이 타율 0.292 1홈런 14타점으로 앞서가는 모양새다. NC 노진혁(32)과 두산 신인 안재석(19)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와 세인트루시 카운티를 참관하기 위해 떠난다. 이후 옥석을 가려 최종엔트리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분전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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