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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백상예술대상, 코로나19 속 대중예술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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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백상예술대상, 코로나19 속 대중예술 돌아보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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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당연했던 것들'과 대중예술에 대해 돌아본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대상은 유재석과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13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신동엽과 수지가 MC를 맡은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재석이 TV 부문 대상을,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TV 부문에서는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도시 개발 문제를 조명한 JTBC '괴물'이 드라마 작품상, 최우수 연기상, 극본상까지 3관왕에 올랐고,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소리도 없이'와 '남매의 여름밤'이, 연극 부문에서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가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은 지난해 MBC TV '놀면 뭐하니?'로 예능상을 받은 뒤 올해 대상을 받으며 2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유재석 개인으로 수상한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역대 예능인 최초의 쾌거다.

트로피를 안은 유재석은 "작년에도 큰 상을 받으면서 7년 후에 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1년 만에 염치없이 또 큰 상을 받게 돼 뭐라고 감사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이 상은 제가 받지만 이 상을 저 혼자 받을 수는 없고, 함께 해주신 프로그램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린다. 함께해준 게스트, 동료, 선후배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앞서 최백호, 이도현의 특별 무대를 언급하며 "당연한 것들에 대해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한편으로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 중에서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문화, 전통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지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영화 부문 대상은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받았다. 앞서 2006년 '왕의 남자', 2016년 '사도'와 '동주'로 대상을 받은데 이어 5년 만에 또 다시 최고상에 이름이 호명되며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익 감독은 "대상 받을 줄 진짜 몰랐다.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 '자산어보'는 사극인데 사극 영화를 한 편 만들 때는 많은 제작비가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상업적이지 못한 것 같아 흥행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려면 제작비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 그러기 위해서 소품이나 의상, 촬영 각 분야의 많은 스태프들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우정 출연해준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이 영화에 그야말로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이 상을 받고 있는 거 같다"며 "이 영화의 가치는 이 상을 받음으로 인정받았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별세한 '한국 영화계의 맏형'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언급하며 "내일모레 발인인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을 한 이들도 돋보였다. 배우 오정세는 지난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올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TV 부문 조연상을 연달아 차지했다. 배우 김선영도 지난해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TV 부문 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영화 '세자매'로 영화 부문 조연상을 받았다.

TV부문 예능 작품상은 MBC '놀면 뭐하니?'가 받았다. 이어 드라마 작품상은 JTBC '괴물', 교양 작품상은 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 - 모던코리아2'가 받았다. 영화 부문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차지했다.

한편, 최근 전 남자친구였던 배우 김정현 가스라이팅 의혹부터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학교 폭력 등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린 서예지는 배우 김선호와 함께 팬들의 투표로 수상이 결정되는 틱톡 인기상을 수상했으나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TV와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시상식으로 1964년 제정돼 올해로 57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았다.

올해 시상식 특별무대는 지난해 가수 이적이 선보인 '당연한 것들'의 연장선으로, 1년이 지나도 코로나19 상황이 사그라들지 않은 올해 '겨울을 이겨내는 그대들에게'라는 콘셉트로 힘든 시기를 지나온 어른이 청춘들을 위로하며 감동을 안겼다. 가수 최백호가 어른 대표, 이도현이 청춘을 대표해 등장, 45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진심을 전했다.

이하 전체 수상자 명단.

▲대상=유재석·이준익(영화 '자산어보')

영화 부문 ▲작품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최우수 연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전종서(콜) ▲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김선영(세자매) ▲각본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정성진·정철민(승리호, VFX) ▲신인감독상=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신인상=홍경(결백)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괴물'(JTBC) ▲최우수 연기상=신하균(괴물) 김소연(펜트하우스) ▲연출상=김철규(악의 꽃) ▲교양 작품상='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 2'(KBS) ▲예능 작품상='놀면 뭐하니?'(MBC) ▲예능상=이승기 장도연 ▲조연상=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염혜란(경이로운 소문) ▲극본상=김수진(괴물) ▲예술상=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신인상=이도현(18 어게인) 박주현(인간수업)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우리는 농담이(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작품) ▲연기상=최순진(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봉련(햄릿) ▲젊은 연극상=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작·연출)

▲틱톡 인기상=김선호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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