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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김세연 등장, PBA 팀리그 새판 깔렸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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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김세연 등장, PBA 팀리그 새판 깔렸다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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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PBA 팀리그 2년차를 앞두고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마쳤던 팀에서 많은 변화를 주며 새롭게 팀을 꾸렸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신생팀 휴온스글로벌과 지난 시즌 꼴찌팀 블루원리조트 엔젤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PBA는 17일 2021~2022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를 열었다. 오는 7월 팀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을 재편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시즌 결승에 나섰던 웰컴저축은행 피닉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팀 구성원이 바뀌었다. 특히 휴온스글로벌의 간판이 된 김세연(26)과 블루원리조트 지명을 받은 스롱 피아비(31·캄보디아)는 다가올 시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2021~2022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한 스롱 피아비(왼쪽)과 김세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 끝판왕 등장, 챔피언도 긴장시키는 피아비

만 20세였던 2010년 한국인 남편 김만식(60) 씨와 결혼한 피아비는 2011년 우연히 남편을 따라 들렀던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은 뒤 캄보디오 영웅에 등극했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이름을 날렸고 대한당구연맹(KBF) 간판 선수였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 말 LPBA 진출을 선언한 것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리쿠션 2점제, 세트제 경기 등 연맹 대회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아쉬움을 남긴 채 6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피아비를 향한 기대감은 식을 줄 몰랐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블루원리조트는 보호 선수를 3명만 묶었고 지난 시즌 역순으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주저 없이 피아비를 택했다.

모두가 예상한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 팀리그 랭킹 1위 이미래는 단·복식 합쳐 49승(31패)을 쓸어 담았는데, 자연스레 우승은 TS샴푸의 몫이었다. 반면 김갑선(15승 23패), 서한솔(6승 16패)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블루원리조트는 최하위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첫 시즌을 치른 뒤 여자 선수에 대한 중요도를 뼈저리게 체감한 터라 블루원리조트는 큰 기대를 품고 피아비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프로당구에 발을 딛은 피아비는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우승과 함께 1억 원의 주인공이 된 김세연은 “그렇게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로 알려져 있다.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본다. 밀리지 않게 우승을 목표로 (피아비의 기세를)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꼭 이기고 싶은 선수로 피아비를 꼽은 김세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블루원리조트를 택했다.

자나깨나 새 시즌과 팀리그를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남편 김만식 씨와 함께 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에 6,7시간 동안씩 새벽까지도 연습을 하는 일이 잦다. 피아비는 “항상 목표를 우승으로 삼는다”며 “연습할 때 힘이 들기도 하지만 캄보디아만 생각하면서 참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 이미래-피아비 아닌 김세연,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LPBA 투어 첫 시즌 임정숙이 ‘여제’로 거듭났다면 지난 시즌엔 이미래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시즌 중엔 3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김세연이었다. 지난해 10월 LPBA 투어 2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지난 3월 열린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을 4-2로 꺾고 새로운 상금퀸으로 등극했다.

프로 출범 후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부진으로 인해 팀을 찾지 못했다. 임정숙(SK렌터카), 강지은(크라운해태 라온), 김예은(웰뱅) 절친한 선수들이 팀리그에서 활약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신생팀 휴온스는 피아비보다도 김세연에 주목했다. 여타 여자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지난 대회 두 차례 우승으로 경험도 쌓였다. 이미래, 피아비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지난 시즌 LPBA 왕중왕 김세연(왼쪽)은 신생팀 휴온스글로벌의 우선지명 선수로 팀리그를 경험한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믿고 영입해주신 휴온스 글로벌 관계자 분들 감사드린다”는 김세연은 “친구들을 보며 부러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건 토너먼트 1대1 대회 위주였는데 팀워크를 맞춰 경기에 나서는 것이나 함께 훈련하며 지도도 받고 늘어가는 게 보여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만큼이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 팀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부담도 많이 되고 힘들다고도 했다”며 “그럼에도 그 부담을 느끼고 싶고, 그만큼 스스로도 연습하고 다져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출범한 팀리그는 응원전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동료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는 팀원들은 실수할 때는 격려로, 득점할 때는 환호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새로운 당구 문화를 만들었다.

김세연은 “휴온스의 막둥이기도 하고 분위기 메이커가 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밝고 장난도 치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고 싶다”는 책임감도 숨기지 않았다.

팀리그는 다음달 개인 투어가 열린 뒤 7월부터 시즌을 연다. 지난해 6개팀에서 2개 구단이 늘어 8구단 체제로 더 많은 경기를 펼치게 된다. 새로 팀리그에 합류한 피아비와 김세연이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태풍의 눈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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