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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로 뻗는다, K팝 오디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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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로 뻗는다, K팝 오디션의 도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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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 가요계에서 4세대 K팝이 열리고 있다면, 태평양 건너에서는 '새로운 K팝 스타'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이 북‧남미 제작사와 손 잡고 K팝 그룹을 론칭하는 오디션 제작에 돌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MGM 텔레비전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에서 보이그룹 엔시티(NCT)의 새로운 멤버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내 공개한다.

새롭게 결성되는 그룹은 초대형 보이그룹 엔시티의 유닛(소그룹)이 되며, '엔시티 할리우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엔시티는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유닛의 무한 확장이 가능한 시스템의 보이그룹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엔시티 127과 청소년팀으로 출발한 엔시티 드림, 중국 기반의 웨이션브이(WayV) 등이 활동 중이다.

 

(왼쪽부터) 이수만 프로듀서와 마크 버넷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이수만 프로듀서와 마크 버넷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아티스트 및 음악 콘텐츠 프로듀싱 노하우와 마크 버넷 프로듀서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하이브는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힘을 합쳐 미국 시장에서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주력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가 설립하는 합작 레이블이 주도한다.

하이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두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멤버 선발 과정은 2022년 현지에서 전파를 탄다. 게펜은 음악 제작과 글로벌 유통 및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하이브는 아티스트 발굴과 트레이닝, 팬 콘텐트 제작 등을 맡는다.

 

[사진=CJ ENM, HBO맥스 CI]
[사진=CJ ENM, HBO맥스 CI]

 

CJ ENM은 워너미디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HBO 맥스(Max), 글로벌 제작사 엔데몰 샤인 붐독(Endemol Shine Boomdog)과 손잡고 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한다.

CJ ENM은 이번 협업을 통해 엠넷의 축적된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개발 역량에 현지의 정서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반영되면 향후 남미에서 K팝 DNA를 가진 남성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CJ ENM이 가진 콘텐츠 제작 역량이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며 "K팝과 K콘텐츠의 특성을 모두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당사의 기획 제작 역량에, 현지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남미의 현지 특성까지 담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K팝 기획사는 이미 수년전부터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해왔다. 1세대 아이돌이 해외 활동에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포' 멤버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한류 열풍이 본격 물살을 타기 시작한 2세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국인 멤버를 영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이 단순히 '한국의 가요'가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EXP 에디션, 지걸즈(Z-Girls), 지보이즈(Z-boys) 등 전원 외국인 그룹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제는 오디션을 통해 데뷔하는 '현지 K팝 아이돌'이다. K팝 정체성을 장착한 현지 그룹의 성공은 앞서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공동 제작한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 '니쥬'가 증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오리콘 차트 1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K팝이라는 '블루오션'에 눈을 뜬 해외 제작사는 '현지 K팝 그룹' 제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기획사는 K팝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결성 및 K팝 기반 트레이닝 과정을 보여주며, K팝 색채를 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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