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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이다현, 현대건설 2인방의 첫 태극마크 [SQ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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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이다현, 현대건설 2인방의 첫 태극마크 [SQ인터뷰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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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전초전인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기존 핵심 자원들이 여러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메울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세터 김다인(23)과 미들 블로커(센터) 이다현(20)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나란히 현대건설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프로에서 존재감을 높인 둘은 내친김에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고 국제무대로 나아간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VNL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심으로 올림픽 최종명단을 꾸리겠다고 천명했다. 베테랑 언니들에 비해 경력이 일천하다 하더라도 두 선수가 가진 고유의 활력과 매력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김다인과 이다현이 격전지 이탈리아로 떠나며 스포츠Q(큐)를 통해 이번 대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에 발탁돼 2021 VNL에 출전하는 현대건설 김다인(완쪽)과 이다현이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이번 대회 각오를 전했다. [사진=이다현 제공]
여자배구 대표팀에 발탁돼 2021 VNL에 출전하는 현대건설 김다인(완쪽)과 이다현이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이번 대회 각오를 전했다. [사진=이다현 제공]

◆ 스스로도 놀란 발탁, 지난 시즌 돌아보니

김다인과 이다현이 대표팀에 발탁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다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놀랐다. 처음 뽑히다보니 의아하기도 했고, 긴장돼 심장이 뛰었다"고. 이다현은 "선발되니 얼떨떨했다. 최종 목표로 삼았던 곳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성장세에 기인한 결과다. 

김다인은 데뷔 4년차 들어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했다. 3년차까지 컵 대회에서 스타팅을 꿰찬 적은 있지만 V리그에선 단 한 경기밖에 주어지지 않았었다. 갑작스런 주전 낙점에 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점차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렸다. 팀 성적도 점점 좋아졌고, 최하위로 마쳤지만 자연스레 다음을 기대케 했다.

"초반에는 정신 없었다. 컵과 리그는 부담감이 달랐다. 처음에는 성적도 좋지 않다보니 팀에 피해가 되는 것 같아 힘들었다. 언니들이 '괜찮으니 자신있게 하라'며 많이 도와줬다. 이도희 감독님과 함께 경기를 복기하면서 점차 불안감을 지워나갔다. (이)나연 언니도 내가 흔들릴 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점점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아들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야간 훈련 파트너 정지윤과 호흡이 좋았다. 주포 양효진과 합 역시 계속 좋아졌다. 김다인-양효진 콤비가 살아나자 후반기 현대건설은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고춧가루 부대로 변모할 수 있었다.

김다인은 데뷔 4년차에 처음 주전으로 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김다인은 데뷔 4년차에 처음 주전으로 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김다인은 "(정)지윤이의 경우 훈련에서 많이 맞춰 심리적으로 편하다. 또 워낙 처리를 잘해줘서 (밖에서 봤을 때) 호흡이 좋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원하게 때려주는 스타일이라 세터에게 자신감을 준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양)효진 언니와 속공이나 시간차 높이를 맞추는 추가 훈련을 빠지지 않고 했다. 10분이라도 꼭 더 맞추고 끝냈는데, 점점 호흡이 좋아졌다. 초반에는 서로 스타일을 잘 몰랐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언니가 어떤 공을 좋아하고, 어떤 타이밍에 줘야 하는지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다현은 2년차를 맞아 데뷔 시즌보다 더 많은 세트를 소화하고 점수도 더 획득했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황민경 부상 및 난조 속에 선발 투입도 늘었다. 

"신인 때는 동료들과 동선이 얽히는 실수가 많았고, 결정력도 아쉬웠다. 이번에는 적어도 동료 진로를 방해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선발 기회가 많았다. 블로킹이나 속공은 조금 발전한 것 같지만 득점 면에선 여전히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이다현은 데뷔 2년차 들어 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다현은 데뷔 2년차 들어 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사진=KOVO 제공]

◆ 첫 태극마크, '라바리니호' 향한 설렘

김다인은 연령별 대표를 통틀어도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다현은 어깨 부상 보호 차원에서 청소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때가 많았다. 고교 3학년 때 한 차례 국가대표 타이틀을 따냈던 게 전부다. 당연히 둘 모두 성인 대표팀은 낯설다.

김다인은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배울 게 많다. 모두 잘 도와주고, 공 처리도 잘해서 편하게 올릴 수 있다"며 "라바리니 감독님도 토스나 블로킹 면에서 면밀하게 지도해주신다. 전술적인 부분도 많이 주문하셔서 신경 쓸 게 많다. 확실히 훈련이 체계적인 느낌"이라고 대표팀 훈련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이다현은 '라바리니호' 입성을 무척이나 고대했다.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외국인선수 루소에게 해외리그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밝혔던 그다. 또 루소를 통해 페네르바체나 바키프방크 등 터키리그 명문구단 훈련 영상도 연구해왔다. 외국인 감독의 선진 시스템을 접하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바람을 이루게 됐다.

"대표팀 오기 전부터 루소와 친하게 지내면서 유럽리그 시스템 등에 대해 많이 들었다. 그걸 배우고 싶어서라도 대표팀에 오고 싶었다. 라바리니 감독님이 일단 도쿄 올림픽까지만 계약돼 있으니,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와서 겪어보니 기술을 가르쳐주실 때도 추상적으로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따라하기 쉽다. 신장이 유럽에 비해 작다보니 센터로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신다."

김다인과 이다현은 나란히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사진=이다현 제공]
김다인(왼쪽)과 이다현은 나란히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사진=이다현 제공]

키 185㎝ 이다현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차세대 정통 센터로 꼽힌다. 롤 모델 양효진을 답습한 덕에 얻은 블로킹 손 모양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이동공격에도 강점이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이다현은 점프와 파워가 좋고, 블로킹 타이밍이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선 신장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 보다 빠른 공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높은 공을 때리는 센터들도 많은데, 국제대회에선 하이볼로 블로킹을 뚫기 쉽지 않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았더라도 속공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다. 공이 어택라인 밖에 떨어져도 속공 점수를 만들고 싶다. 감독님 스타일과 내가 추구하는 센터 플레이 가치관이 맞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국제대회 기준으로 키가 큰 건 아니지만 점프력도 있고, 키에 비해 팔도 긴 편이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나라 센터들을 찾아보니 태국, 일본을 비롯해 브라질, 터키에도 180㎝대 선수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빠르게 이동하거나, 블로킹 사이로 더 정교하게 때린다든지 기술을 갖춰야 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다인-이다현 인터뷰는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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