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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 드라마 '마인', 몰입도 깨는 작품 밖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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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 드라마 '마인', 몰입도 깨는 작품 밖 논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2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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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김정화의 남편이자 CCM 가수 겸 작곡가 유은성이 드라마 '마인'에 대한 동성애 반대, 작품 스포일러 등 발언으로 때아닌 논란을 일으켰다.

유은성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해 제작진분들의 의도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결례를 범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사진=김정화 SNS]
[사진=김정화 SNS]

 

그러면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제작진, 출연진분들과 시청자분들께 누를 끼치고, 작품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유은성 SNS에는 김정화가 tvN 토일드라마 '마인'에서 주인공 정서현(김서형 분)의 옛 연인인 최수지 역으로 등장한 것을 반대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여기에 유은성은 직접 답변을 달며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

유은성은 "아내 분이 동성애자로 추측되는 역할로 나오시던데 동성애를 이해하고자 하는 뜻으로 그 역할 맡으신 거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한 사람이 그 상황에 고뇌를 겪다가 결국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동성애가 아니다"라고 작품 관련 일부 내용을 스포일러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동성애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 아내도 저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 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라며 제작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tvN 드라마 '마인'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드라마 '마인' 방송 화면 캡처]

 

유은성의 해당 발언이 성적 지향에 대해 찬반논리로 접근하는 차별적인 태도일뿐만 아니라, 한창 방영 중인 작품의 스포일러까지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는 시청자와 제작진, 배우들에게 모두 피해를 끼쳤다는 것.

논란이 확산되자 김정화 측이 먼저 소속사를 통해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 공식 입장 말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으며, 유은성은 댓글을 삭제하고 SNS를 비공개 전환했지만, 비판이 더욱 확산되자 다시 SNS를 열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유은성은 작품 스포일러와 제작진 비판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사과 이유에 대해서도 '경솔한 발언'이라고 뭉뚱그렸으며, 사과 대상에 대해서도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이라며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유은성의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반쪽짜리 사과', '핵심이 빠져 진정성이 없다' 등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은성과 김정화 부부가 명확한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다시 한 번 게재해 이번 논란을 잠재울지 시선이 모인다.

한편, 비합리적인 차별을 막기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6월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23개 항목으로 인해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받아선 안된다는 내용이다.

차별금지법은 차별 금지 항목을 명확히 구체화하고, 국민의 실질적 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정 개인 및 집단에 대해 차별을 표시·조장 광고하는 행위 역시 금지 항목으로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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