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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벤투스행 임박, 생존 위해선?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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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벤투스행 임박, 생존 위해선?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01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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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그토록 갈망하던 ‘사기캐릭’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유럽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심지어 유력한 행선지로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가 거론되고 있다.

포르투갈 SIC 노티시아스는 1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다음 시즌 유벤투스에서 뛰게 된다”며 “김민재는 이미 유벤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 유로(609억 원)”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이적설을 다룬 외신 보도가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이토록 확신에 찬 건 이례적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베이징 궈안과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민재가 유벤투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민재는 한국이 자랑하는 중앙 수비수다. 190㎝에 90㎏ 건장한 체구를 앞세운 몸 싸움과 제공권 경쟁은 물론이고 뛰어난 스피드와 발밑 기술까지 갖췄다. 대표팀 동료들로부터 ‘사기캐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갖췄다.

K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까지 누렸다. 베이징에 진출해서는 중국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럽에서 뛰던 쟁쟁한 선수들을 제압하며 유럽행 가능성을 보였다.

몸값이 걸림돌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를 비롯해 라치오, 인터 밀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왓포드, 아스날, 토트넘,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등 많은 클럽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베이징은 이적료로 1500만 유로(202억 원)를 요구했고 결국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재와 베이징의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과 올해 12월까지 계약이 남아있다”며 “유벤투스가 베이징과 합의해서 김민재를 사수올로로 먼저 임대를 보낸 뒤 내년 1월부터 영입하는 방안과 베이징에서 계약기간을 모두 마치고 내년 1월에 합류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SIC 노티시아스를 인용한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새로 영입한 유벤투스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선수 영입에 근접했다”고 김민재의 이적에 힘을 실었다.

'사기캐릭'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민재가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이 있는 유벤투스에서 성공신화를 펼쳐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적이 최종 성사될 경우를 생각해봐야 한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 9연패를 달성했던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4위로 마쳤고 피를로 감독을 경질했다. 해를 거듭하며 실점이 점점 많아졌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22)가 있지만 그와 짝을 맞추는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7), 레오나르도 보누치(34)의 노쇠화를 고려해야 하기에 김민재의 영입은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당장 주전 경쟁력을 갖추는 건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에 사수올로 임대도 현실적인 방안이다. 사수올로는 올 시즌 세리에A 8위를 기록한 팀으로 김민재로선 유벤투스 입성 전 리그 수월한 리그 적응에 더 큰 도움이 될 만한 팀이다.

몇 해 전부터 유럽행에 대한 욕심을 나타내며 준비해왔던 김민재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바로 모라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수비수 데리흐트, 키엘리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선수들을 리드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중앙 수비수이기에 유럽에서 성공 사례가 없었다. 이전 어떤 선수들과도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김민재가 선구자로서 유럽 명문팀에서 성공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까. 특유의 친화력을 적극 활용하는 건 물론이고 높은 평가를 받아온 기량이 실제로도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월드클래스급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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