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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눈물' 복귀, 부상으로 다시 장착한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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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눈물' 복귀, 부상으로 다시 장착한 간절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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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세혁(31·두산 베어스)이 부상 복귀전을 치른 뒤 눈물을 훔쳤다. 선수생활 위기를 맞았던 그는 공백 속에서 자신이 야구를 얼마나 원하는지 다시 깨달았다. 그가 다시 장착한 간절함이 잔여 시즌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박세혁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54일만의 1군 복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하나를 치고, 삼진도 한 번 당했다. 주전 포수다운 안정적인 리딩 능력은 여전했다. 팀이 14-8로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우투좌타 박세혁은 지난 4월 16일 LG 트윈스와 잠실 홈경기 도중 상대 좌완 불펜 김대유의 몸쪽 직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공은 헬멧 아래 눈 부위를 강타했고, 그는 큰 부상을 직감한 듯 크게 신음하다 구급차에 실려갔다.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박세혁은 4월 19일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해왔다.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지난 '강제' 휴식을 통해 느낀 게 많았는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박세혁이 복귀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차츰 훈련량을 늘려온 박세혁은 지난달 27일 '큰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이후 6월 복귀를 목표로 실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6월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다. 3경기에선 포수 마스크도 착용했다.

그는 1군 복귀 앞서 MBC를 통해 "야구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쉬는 게 처음이었다. 야구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다시 야구할 수 있고, 뛸 수 있다는 데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며 "두려움 없이, 이제는 다치지 않을 거라고 믿고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구에서 중요한 눈을 다쳤으니 본인과 구단은 물론 팬들의 우려가 상당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했고, 돌아와서 치른 첫 1군 경기부터 두려움을 이겨낸 듯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보호용 고글을 끼고 나와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포수 미트를 꼈을 때는 안정적으로 투수를 리드했다.

박세혁은 경기 종료 후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인터뷰 중 눈시울을 붉혔다. 부상 당시 시야가 제한돼 느낀 공포는 물론 아버지인 박철우 2군 감독에게 걱정을 끼쳤다는 미안함에 마음고생이 깊었던 터다.

지난 4월 눈 부위에 공을 맞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던 박세혁. [사진=연합뉴스]
보호용 고글을 끼고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박세혁은 "이렇게 경기를 뛸 수 있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는 후회 없이 야구를 할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를 통해 자신을 쓰러뜨린 김대유에 대해서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 야구장 가서 얼굴 보면 웃으면서 인사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좋은 성적 올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부담을 덜어줬던 그다.

신일고-고려대를 거친 박세혁은 지난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 지명을 받았다. 2018시즌까지 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 백업으로 뛰던 그는 2019시즌 앞서 양의지가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오래 기량을 담금질한 만큼 주전으로 도약한 첫 해부터 기대에 부응하며 두산 안방을 차지했다.

이번에 입은 부상으로 재차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했다. 그가 보인 눈물은 그 간절함을 대변한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후배 장승현, 최제용과 주전경쟁은 선택 아닌 필수다. 그의 절실함이 그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시선이 쏠린다.

9일 사직구장을 찾은 어느 두산 팬은 '그대와 함께 우리는 강합니다'라는 현수막으로 박세혁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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