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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보다 선명해진 'ROSES'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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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보다 선명해진 'ROSES'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1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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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지난 3일 발매된 라비의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에는 라비가 보여주고 싶고, 보여졌으면 하는 음악적 정체성이 담겼다. "누군가에게 와닿는 포인트가 확실하려면 음악 커리어를 확실하게 정해서 드러내야겠구나, 이것저것 왔다갔다하다가는 그냥 소비되고 지나가겠구나 생각한 후에 만든 앨범이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그루블린 사옥에서 진행한 컴백 인터뷰에서 라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내 모습, 내 음악을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17년 솔로 데뷔 앨범 ‘리얼라이즈(R.EALIZE)’를 시작으로 4장의 앨범과 다수의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라비의 네 번째 미니 앨범 ‘로지스’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감각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앨범이다.

 

[사진=그루블린 제공]
[사진=그루블린 제공]

 

새 앨범은 지난해 2월 발매한 정규 1집 '엘도라도(EL DORADO)'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라비는 "원래 봄에 내려고 했던 앨범이다. '카디건'도 반년 전에 완성해뒀던 곡인데, 제가 앨범 내는 걸 망설여서 시간이 지난 것"이라면서 발매가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앨범을 발표해도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무래도 공연을 못하고 있잖아요. 앨범을 내면 공연을 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게 제게 큰 행복이어서 더 열심히 작업해 왔는데 지금은 앨범 만들어도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게 많이 아쉽죠. 온라인 공연이 있지만 댓글로만 소통하는게 아쉽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팬들이 써 주는 글을 더 꼼꼼히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대면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은 라비의 음악에도 영향이 있었다. 라비는 "생각해보니 그렇다. 공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곡을 꼭 하나 넣는 편인데 이번엔 그런 고민을 안했던 거 같다"면서 "공연 장치적으로 도움 되는 곡들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 방송 대신 자체 콘텐츠로 팬들을 만난다. 라비는 "앨범에서 뮤직비디오를 두 개 찍는 경우도 처음이고, 라이브 클립도 따로 촬영했다. 항상 앨범 만들면 수록곡들로 휘발되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록곡에도 조금씩 힘을 줄 수 있는 방식을 많이 생각했다"면서 다양한 소통을 예고했다.

 

[사진=그루블린 제공]
[사진=그루블린 제공]

 

◆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 선명해지는 앨범 됐으면"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 ‘꽃밭(FLOWER GARDEN)’과 ‘카디건(CARDIGAN) (Feat 원슈타인)’ 두 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라비는 "처음에는 '카디건'만 타이틀곡이었다. 많은 분들이 꽃밭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해줘서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각적인 사운드의 앨범 만들고 싶다는 게 키포인트여서 '카디건'을 타이틀곡으로 먼저 선정했어요. 사실 '꽃밭'도 타이틀곡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들려주니 5초만에 '‘꽃밭이 좋은데?'라고 할 정도로 도입이 키치한 게 포인트고, 저도 공감해서 선정하게 됐어요."

화려한 피처링진도 빼놓을 수 없다. 원슈타인을 비롯한 안병웅, 블랭, 시도(xydo) 등 개성 넘치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라비는 "아티스트마다 작업방식 다르기도 하고, 같은 트랙이어도 해석하는 방식이 다 다른게 재밌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올 때도, 아티스트들이 제가 예상한 것처럼 해줄 때도 있거든요. 그 때 느끼는 쾌감이 있고 그런 부분이 재미라고 생각해요. 작업을 통해서 자연스럽고 깊게 교감하게 되니 저에게도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라비는 이번 앨범에 대해 '냈던 앨범 중에는 가장 잘 나온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사운드 적으로 이전보다 더욱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제로도 가장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라비는 "라비가 이 앨범을 기점으로 굉장히 아티스트로서 확고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라비는 지난 2012년 그룹 빅스 데뷔 이후, 솔로 데뷔, 믹스테이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다. 쉼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묻자 "그냥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고 심플하게 답한 라비는 "곡을 만들어나가고 가사를 풀어가는게 재밌다. 하나의 키워드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듯이 각 소재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상황, 캐릭터 연출하느냐가 재밌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만, 라비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자 하는지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이번 앨범으로 라비가 어떤 음악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 구체화하고 싶었어요. 라비가 어떤 음악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고, 중점적으로 미는지 선명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그루블린 제공]
[사진=그루블린 제공]

 

◆ '데뷔 9년차 아이돌이자 CEO, 아티스트이자 예능인' 라비

라비는 지난 2019년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하고, 콜드베이, 칠린호미, 시도, 나플라 등 아티스트들을 영입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년째 CEO로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라비는 "이제 좀 적응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조금씩 각자 역할이 인지되니까 조금 더 수월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적응도 안되고 어설퍼서'이게 내가 할 수 있는건가'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어요. 어떻게 달려야될까 구체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드는 것 같습니다."

그루블린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힙합'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라비는 최근 음악과 예능 영역을 넘나들며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블 설립 후 상상했던 모습과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라비는 "처음엔 '방송은 못하겠구나' 싶은 마음이긴 했다"고 답하며 운을 띄웠다.

"직원도 3명뿐이었고 탄탄한 매니지먼트 담당자분이 계셨던 건 아니어서, 방송에 욕심도 안 냈고 음악만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1박 2일' 하게 되면서 더 많이 비춰지게 됐어요. 처음 방향성과 다르다기보다는 다른 영역에 발을 들인거라고 생각해요. 예능 때문에 음악이 진정성 없게 느껴진다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솔로 아티스트, 그루블린 CEO이자 예능인인 라비는 그룹 '빅스'의 멤버이기도 하다. 현재 멤버 켄과 레오가 군 복무 중인 '군백기' 상태. 라비는 "타이밍이 됐을 때 결과물을 내자는 마음"이라고 빅스 활동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장 정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하고 플랫폼이 너무 다양하잖아요. 지금 효과적인 방식이 떠오른다고 해도 나중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싶어서, 지금은 의지와 마음 확인 정도의 단계입니다."

어느덧 데뷔 9년차, 라비가 쫓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라비는 아티스트, CEO, 예능까지 자신이 손을 뻗고 있는 모든 영역을 짚어 언급했다.

"플레이어로서는 늘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었으면 해요. 회사 CEO로서는 좋은 아티스트들과 성과를 내서 '멋지고 뜨거운 집단을 라비가 만들었구나' 그런 느낌이었으면 하고요. 예능은 성과적인 욕심보다는 저도 재밌게 즐기는 시간이에요.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주시고, 평소에 안해봤던 것들을 할 수 있는 감사한 활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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