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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조규성 송민규, '김학범호' 행복한 고민 [올림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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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조규성 송민규, '김학범호' 행복한 고민 [올림픽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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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신 승전보를 전했다. 내달 시작되는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옥석을 고르고 있는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휩싸인 듯하다. 각급 대표팀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3일 가나와 평가전 첫 경기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물론 가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슈에 휘말리면서 선수단을 축소 파견했고, 일본 원정까지 치르고 온 터라 체력적으로도 처져있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레프트백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 당한 수적 열세를 극복한 것을 모라자 경기를 지배했다는 점에선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선발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진규(24·부산 아이파크)와 조규성(23·김천 상무)이 경쟁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 흥미롭다. 김진규는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규성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좌우 날개 이승우(프로티모넨스)-엄원상(광주FC)과 호흡을 맞췄다.

김진규(왼쪽)이 포화 상태인 중원 선택 폭을 넓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진규, '제가 괜히 프로 7년차일까요' 

특히 김진규가 맡은 공격 사령관 역할은 포화 포지션으로 통한다. 이날 내내 벤치를 지킨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A대표팀 소속 이동경(울산 현대)이 있고,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권창훈(수원 삼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범위를 '중원'으로 확대하면 이승모, 이수빈(포항 스틸러스), 백승호(전북 현대)는 물론 김동현(강원FC), 맹성웅(FC안양), 정승원(대구FC), 원두재(울산) 등 경쟁자를 셀 수 없다. 최종 엔트리 자리는 18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본선에 갈 수 있는 숫자는 이 중 절반가량에 불과할 전망이다.

김진규는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경기에 출전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최근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되고,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도 최고 이적생으로 통하는 전천후 공격수 이동준(울산)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부산 유스를 거친 그는 올 시즌 다시 K리그2(2부)로 떨어진 부산 중원 핵심으로 통한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만 24세지만 데뷔는 2015년으로 또래보다 빨랐다. 18세에 데뷔하자마자 리그 14경기나 소화했다. K리그 통산 121경기를 뛰었으니 벌써 100경기를 훌쩍 넘길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선배들이 부상을 당하자 최근 부산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가나를 상대로 동료들과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뽐냈다. 수비 배후를 찌르는 패스는 물론 순간적인 돌파로 공간을 만들고 위협적인 슛까지 시도했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존재를 각인하기 충분했다. 김진규는 2선과 3선을 모두 오갈 수 있어 멀티플레이어로서도 가치가 있다.

조규성(왼쪽)은 체격을 키워 약점을 보완했다. [사진=연합뉴스]
송민규(왼쪽)가 A대표팀에 데뷔하자마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스포츠Q(큐) DB]
송민규(왼쪽)가 A대표팀에 데뷔하자마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스포츠Q(큐) DB]

◆ 단단해진 조규성, A대표팀 경험한 송민규

그 앞선에선 조규성이 달라진 체격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림픽 대표팀 원톱 자리는 사실상 오세훈과 조규성 2인 체제다. 2019년 U-20 월드컵은 물론 프로에서도 통하는 피지컬을 갖췄음을 공인받은 오세훈과 달리 조규성은 큰 키(185㎝)에 비해 타깃 역할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군에 입대한 뒤 몸을 키운 그는 이날 탄탄한 신체를 갖춘 가나 수비진과 제공권 다툼은 물론 몸싸움에서 여러차례 승리하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오세훈에 비해 공간 침투와 활동량이 좋다는 분석이 따랐는데, 이제 중앙에서 버티는 힘까지 기른 것이다. 후반 21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잡아둔 뒤 몸으로 수비를 튕겨내고 공간을 만들면서 터닝슛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약점을 보완하며 김학범 감독에 어필했다.

2019시즌 K리그2 FC안양에서 데뷔하자마자 14골을 터뜨리며 혜성같이 등장하는 그는 이듬해 이동국 후계자로 낙점받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보다 부진했다. 새 시즌 입대해 축구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 A대표팀에 이동경과 원두재, 송민규(포항) 등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이 콜업됐다. 올림픽 대표도 거치지 않고 최초 발탁되자마자 A대표팀 부름을 받은 2002년생 정상빈(수원 삼성)을 논외로 치면 셋 모두 올림픽 본선에 갈 확률이 높은 선수들로 분류된다.

꾸준히 파울루 벤투 감독 총애를 받고 있는 이동경, 원두재와 달리 송민규는 처음 벤투호에 입성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벤투 감독은 "송민규는 처음 A대표팀에 소집돼 양 측면에 모두 기용됐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치켜세웠다.

조 최약체 스리랑카와 2차전에 이어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레바논을 상대로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공 간수 능력과 돌파를 보여줬고,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0-1로 뒤진 후반 6분에는 코너킥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헤더로 연결, 자책골을 유도하며 역전승에 앞장섰다.

김학범호는 15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차전(TV조선,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생중계)에 나선다. 김진규와 조규성의 경쟁자 이강인과 오세훈이 스타팅라인업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 경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김학범 감독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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