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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단 확진, 도쿄올림픽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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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단 확진, 도쿄올림픽은 괜찮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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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글로벌 백신 공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말로 향해가던 지구촌이 델타 변이 등장으로 비상 상황에 놓였다. 특히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정부는 22일(한국시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1625명, 사망자는 2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19일(1만2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결승과 결승 관중을 6만 명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달 열릴 2020 도쿄올림픽으로 자연히 걱정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유로 2020 결승과 준결승에 최대 6만 명 관중을 수용하기로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6만 명 입장 허용은 총 수용 가능 인원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최대다. 당초 4만 명까지 받겠다는 계획에서 오히려 더 규모를 키웠다.

물론 경기 관람을 위해선 코로나19 음성 결과나 백신을 맞은 후 14일이 지났다는 자료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닌 만큼 구름 관중이 밀집한 공간에 머무는 상황 자체에 불안감이 더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항간에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가 진행됐는데 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것.

다만 콘월 카운슬 관계자는 지난 5월 봉쇄 완화 후 방문객 증가가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유관중으로 열기로 했다. 외국이 없이 자국민만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것.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 대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경기장 내 주류 판매와 음주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스폰서 기업 아사히맥주 등에도 예외는 없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며 방역 대책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경기장 입장시 2차례 체온 측정을 통과해야만 하고 경기장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취식하는 것을 자제하고 관람객이 자택과 경기장만을 오가는 ‘직행직귀(直行直歸)’를 준수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티켓 및 관련 데이터 정보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 14일간 보관하는 규정도 정했다. 경기 관람 중에 항상 마스크를 써야하고 육성 응원도 자제 사항에 포함됐다. 이 같은 사항들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강제 퇴장 조치될 수 있다.

자국 내에서도 반대가 많았던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된 다음달 결국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사실상 최소 가능성은 낮아졌다.

갖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강행한 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대회 개최 비용으로 156억 달러(17조7294억 원)를 예상했는데 여기엔 대회를 1년 미루며 발생한 추가 지출 예산은 30억 달러(3조4095억 원)도 포함돼 있다. 숙소와 경기장 시설 유지비, 조직위 인건비 등을 피할 길이 없었다.

반면 입장권 수익은 당초 기대했던 8억1500만 달러(9262억 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어떻게든 대회를 치르고, 관중 규모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이유다.

만에 하나 대회가 취소된다면 글로벌 보험 회사로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조직위원회는 보상액은 20억∼30억 달러를 수령할 예정. 다만 이미 투자한 금액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대회 강행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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