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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상승가도, 한국테니스 올림픽사(史) 새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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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상승가도, 한국테니스 올림픽사(史) 새로 쓸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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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가 한국선수로는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다.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대한테니스협회(KTA)는 지난 23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권순우의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출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한국선수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형택(은퇴) 이후 3개 대회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올림픽 테니스 단식은 64강으로 치러지는데, 와일드카드 8장을 제외한 나머지 56장을 두고 선수들이 경쟁해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77위 권순우는 상위 56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앞선 순번 일부가 부상 등 개인 사유로 빠지면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사진=AFP/연합뉴스]
행운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권순우가 생애 처음 투어 대회 4강에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부는 한 나라에서 단식에 최대 4명까지만 나갈 수 있는 조항에 걸려 제외되기도 했다. 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규정 출전 횟수가 모자라 본선행이 좌절된 선수들도 있다. 여러모로 운이 따랐다는 분석이다.

권순우는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이스트본에서 열린 ATP 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앞서 최종 모의고사 같은 대회인데, 생애 처음 ATP 투어 대회 4강까지 올라 자신감을 한껏 충전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28일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개막한다. 권순우는 바이킹 인터내셔널, 윔블던을 차례로 치른 뒤 귀국한다.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받게 된 그는 곧장 소속팀 당진시청에 합류해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한다.

한국의 올림픽 테니스 단식 역대 최고성적은 1988년 서울 대회 김봉수와 김일순이 각각 남녀단식 3회전(16강)에 오른 것이다. 

13년 전 이형택은 통산 3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무릎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당시 세계랭킹 55위였던 그는 1회전(64강)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올라온 447위 라파엘 아레발로(엘살바도르)에 역전패했다. 이형택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회전에 진출한 게 최고성적이다. 

정현(185위·제네시스 후원)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올해 권순우처럼 대체선수로 나설 수 있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권순우는 이달초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르며 한국인 최고성적 타이기록을 세웠다. [사진=AFP/연합뉴스]

권순우가 한국테니스 올림픽 단식 최고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권순우의 기세는 상당하다.

이달초 열린 프랑스오픈 3회전까지 진출했다. 그가 메이저 3회전까지 오른 건 처음이었다. 프랑스오픈만 한정하면 정현, 이형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

바이킹 인터내셔널 4강 진출로 상금 2만7400유로(3700만 원)와 랭킹포인트 90점을 확보한 그는 다음주 세계랭킹도 71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결승 무대까지 밟으면 자신의 역대 최고순위(69)를 넘어 66위 안팎까지도 가능하다. 

권순우는 26일 오전 1시께 대회 2번시드 앨릭스 디미노어(18위·호주)와 파이널 진출을 다툰다. 디미노어는 1997년생 권순우보다 어린 1999년생 신예지만 이미 투어 대회 단식에서 4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지난해 US오픈 8강까지 진출한 경력이 있다. 권순우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순우의 투어 대회 첫 결승행 도전은 KBSN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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