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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가시밭길? 그 속의 긍정요소 [월드컵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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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가시밭길? 그 속의 긍정요소 [월드컵 최종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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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벤투호'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동 5개 팀을 상대한다. 험난한 일정임에 틀림 없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무너진 것도 아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상대전적(9승 9무 13패)에서 밀리는 피파랭킹 31위 강호 이란과 최종예선에서 4회 연속 맞붙게 돼 껄끄럽지만 나머지 팀들은 객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들이다. 한국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이후 이란에 6경기(2무 4패) 동안 승리가 없다.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들은 아직까지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다. 피파랭킹 역시 이라크 68위, UAE 73위, 시리아 79위, 레바논 93위로 한국(39위)보다 훨씬 낮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5개 팀과 한 조에 묶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라크(7승 11무 2패), UAE(12승 5무 2패), 시리아(4승 3무 1패), 레바논(10승 3무 1패)까지 모두 역대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압도한다.

반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92위)은 B조에 들었는데,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일본(27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중국(77위) 등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팀들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종예선에선 통상 홈 앤드 어웨이 원칙이 적용된다.

중동은 원정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선제골을 내줬을 때 어려운 경기를 한 기억이 많다. 부상을 빌미로 시간을 지연하는 '침대축구'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이란 원정에서 0-1로 졌고, 카타르를 방문해 2-3으로 패했다. 시리아 원정(당시는 말레이시아 중립경기)에서도 비겼다.

지난달 국내에서 치른 2차예선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를 압살했지만 중동 팀 레바논에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힘들게 역전승을 따내기도 했다.

스케줄상 매달 국내에서 홈경기를 치른 뒤 곧장 중동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 이어지는 건 불안요소다. 장거리 비행을 떠나야 하는 것은 물론 남성 위주로 구성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맞서야 한다. 해외파의 경우 한국까지 먼 길을 온 뒤 다시 중동으로 날아가야 해 이중고다.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차예선 당시 중동 팀 레바논에 고전하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달 2차예선 당시 중동 팀 레바논에 고전하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종예선은 9월 시작된다. 2일(이라크·홈)·7일(레바논·원정), 10월 7일(시리아·홈)·12일(이란·원정), 11월 11일(UAE·홈)·16일(이라크·원정), 2022년 1월 27일(레바논·홈), 2월 1일(시리아·원정), 3월 24일(이란·홈)·29일(UAE·원정)에 열린다.

분명 일정이 까다롭지만 벤투호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구현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따낼만한 팀들이다. 이란의 경우 유럽 못잖은 체격을 갖춘 팀으로 본선 앞서 훌륭한 스파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처럼 중압감 높은 경기를 벌이는 경험 역시 큰 무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할당된 배당된 티켓은 4.5장이다. A·B조 상위 1∼2위 팀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PO)를 벌인 뒤 대륙별 PO를 통해 본선 티켓 주인공을 결정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선수들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상대 팀들을 존중하면서 우리 목표인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조 편성(피파랭킹)
△ A조 = 이란(31위) 한국(39위) UAE(73위) 이라크(68위) 시리아(79위) 레바논(93위)
△ B조 = 일본(27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중국(77위) 오만(80위) 베트남(9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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