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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순간을 놓치지 않고 '턴 오버'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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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순간을 놓치지 않고 '턴 오버'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06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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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지난 5일 미니 9집 '턴 오버(TURN OVER)'를 첫 공개하는 소감과 함께 전한 말이다.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 이전부터 준비했던 앨범임에도 안무를 전면 수정하는 파격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타이틀곡 ‘티어 드롭(Tear Drop)’은 미니멀한 편곡 구성과 후렴부에서 무겁게 내리꽂는 독특한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댄스 트랙으로, 흐르는 눈물이 역설적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는 감각적인 묘사로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연상케하는 도입부를 부드럽게 받아내는 섬세한 보컬, 심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지나 휘영과 주호의 개성있는 랩이 곡의 신비로운 서사를 단단하게 받친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이 곡은 SF9만의 남다른 피지컬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완성한다. 뮤직비디오 속 시원하고 파워풀한 안무도 매력적이지만, 유연하고 섬세한 '젠더리스' 콘셉트를 차용한 무대가 대중의 시선을 한 눈에 잡아끌 것으로 예상된다. 영빈은 발매 당일 쇼케이스에서 "무대와 뮤직비디오 속 안무가 각각 다르다"며 "'킹덤'에 도전하면서 SF9만의 색깔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어느덧 6년차 그룹. 개인 활동을 통해서는 빛났지만, 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고민했던 SF9은 '킹덤 : 레전더리 워' 3차 경연에서 선보인 '무브(MOVE)' 무대로 경연 1위를 차지하며 또 다른 성장을 입증한 바 있다. 킹덤 후 첫 컴백, 안무 전면 수정. SF9이 '대중이 원하는 것'과 '팀이 잘하는 것' 사이에서 찾은 답이 여기에 담겨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과 함께 ‘킹덤: 레전더리 워’ 파이널 경연에서 선보인 ‘숨 l빌리버(Believer)l’,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힙합 ‘한 번 더 사랑하자(Love Again)’, SF9 보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자 하자 이별 좀(Off My Mind)’, 90년대 말 유행했던 라틴팝 미디엄 템포 R&B ‘방방 뛰어(Fanatic)’, 힙합 댄스곡 ‘헤이 하이 바이(Hey Hi Bye)’ 등 멤버들이 모든 곡 작사에 고루 참여한 여섯 곡이 수록됐다.

SF9은 지난해부터 아홉 명의 SF9이 그간 이룬 음악적 성취를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영광(9lory)’을 맞이하게 된다는 세계관 시리즈 ‘글로리(9lory)’로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이어온 바 있다.

구(球)를 이룬 9개의 황금 팔찌를 중심으로 마침내 하나가 된 모습을 그려낸 정규 1집 ‘퍼스트 컬렉션(FIRST COLLECTION)’, 찬란한 영광의 순간을 담은 미니 8집 ‘글로리어스(9loryUS)’에 이어 세계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정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의지를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에 데뷔해 7년차에 접어든 SF9은 최근 '마의 7년'를 앞두고 완전체 재계약을 성사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턴 오버(TURN OVER)', 연차가 쌓이고, 개별 활동이 활발해진 아이돌 그룹이 으레 갖게 되는 매너리즘을 보란듯이 뒤집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 낸 지금의 SF9에게 가장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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