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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무패' 인천대, 해결사로 거듭난 박재용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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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무패' 인천대, 해결사로 거듭난 박재용 있기에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1.07.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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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골→9골→10골+@, 박재용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남은 목표는 팀 우승과 시즌 20골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인천대는 2021 U리그 3권역에서 전반기를 9승 1무로 마쳤다. 홈경기에서 고려대만 이겼어도 전승으로 휴식기에 돌입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무려 15경기 연속 무패. 

올 시즌 앞서 팀을 떠난 이석규, 안해성(이상 포항 스틸러스), 박형준(창원시청축구단), 류정규(파주시민축구단), 조상현(서울 이랜드FC) 등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입생들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고, 경험이 쌓인 기존 선수들 실력이 한층 더 올라선 것이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

박재용은 눈부신 성장으로 인천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재용은 눈부신 성장으로 인천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인천대 제공]

인천대가 잘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개지만, 하나만 꼽자면 단연 박재용의 성장세다. 지난 시즌에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2% 부족했는데, 올 시즌 그 부족한 2%를 천천히 채워가고 있다.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박재용은 1학년이던 2019시즌 무득점에 그쳤지만 2020시즌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 10골로, 지난해 기록을 넘었다.

박재용의 가장 큰 장점은 연계다. 키 190㎝에 가까운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높이만으로도 수비수에게 부담인데, 발밑도 좋다. 스스로도 "나는 골을 잘 넣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연계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닌, '골까지 잘 넣는'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정작 박재용은 "발전한 부분은 크게 없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보단 동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내가 발전했다기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좋은 크로스와 패스 덕분인 것 같다. 지난해에는 들어갈 것도 안 들어갔는데, 올해는 동료들이 워낙 잘 도와줘서 그런지 잘 들어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선 임팩트가 잘 되지도 않았는데 들어갔다"며 자신을 낮췄다.

박재용의 남은 목표는 우승과 시즌 20골이다. [사진=인천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박재용의 남은 목표는 우승과 시즌 20골이다. [사진=인천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골 영양가다. 한양대와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1 승리 주역이 됐고, 사이버한국외대, 국제사이버대, KC대 등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결승골, 동점골 등을 기록했다. 인천대는 박재용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박재용은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으니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3경기 연속골인데, 옛날 같았으면 '다음에도 무조건 넣어야지' 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록을 생각하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골도 잘 들어가는 것 같다. 부담감을 내려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양대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도합 3골을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를 상대로 맹활약하는 것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없다. 지난 시즌 포함 한양대전 3경기 연속골이다. 이쯤 되면 '한양대 킬러'다. 

그는 "왜 그렇게 잘 넣는지 모르겠다"며 웃었지만, 확실한 노림수가 있었다. "한양대와 경기에서 넣은 골이 다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내 키가 크니까, 한양대 골키퍼 키가 작다는 점을 노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골이 잘 들어가는 게 신기하다. 지난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벌써 10골"이라며 얼떨떨해 했다.

[사진=인천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사진=인천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골이 많아지면서 생각의 깊이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의 박재용이 숫자에 연연했다면 3학년이 된 지금은 다르다. 좋은 흐름 속에서도 자신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전에 20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지금 딱 절반 남았는데, 더 넣고 싶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으니. 그런데 이걸 또 의식하면 부담이 생기고 잘 안 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 '팀이 성적을 내면 내 득점도 따라 올 것'이라고 믿겠다."

박재용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장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 동료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도움을 준 모두를 언급했다. 

"고마운 사람이 정말 많다. (조)성호, (박)태건이, 성진이형이 경기마다 좋은 크로스와 패스를 주고 있다. 덕분에 골을 많이 넣었다. 의무 트레이너 형도 세심하게 몸 상태를 챙겨주고 있다. 그리고 축구부 프런트가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해주고 계신다. 그게 동기부여가 돼 잘하는 것도 분명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돼 이 은혜를 갚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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