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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노조의 한탄 "경마, 온라인으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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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노조의 한탄 "경마, 온라인으로 전환하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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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1인 피켓팅 시위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작됐다. 마사회 측은 "한국 경마는 홍콩, 일본과 달리 위기 극복 모멘텀이 없다"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말산업과 종사자,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경마산업과 말산업을 디지털으로 전환하라"며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한국마사회의 신음도 깊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수의 집합이 금지되면서 산업·문화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아사 직전인 스포츠산업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경마산업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변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시대를 맞아 홍콩자키클럽, 일본중앙경마회(JRA)는 모바일·온라인 발매로 무장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경마는 오프라인 발매 외에는 발매수단이 없어 올해 매출은 평년 동기대비 4.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2월부터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 운영했으나 타격은 최소화했다. 정부 지원 하에 홍콩자키클럽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발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홍콩자키클럽은 장외발매소 운영 중단 동안 온라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신규 결제시스템 개발을 서둘렀다. 덕분에 2019~2020시즌 경마 매출은 1216억 홍콩달러(17조7827억 원)를 기록했고 세금으로 121억 홍콩달러(1조7695억 원)를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자키클럽은 지난해 세금 외에도 45억 홍콩달러(6581억 원)를 기부금으로 내 홍콩 최대 세금납부기관, 최대 기부금 납부기관으로서 존재감을 다졌다. 또 휴교 기간 동안 취약계층 아동들이 원활히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10만명에게 무료 모바일 데이터를 제공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생필품을 제공했다.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지난해 일본중앙경마시행체(JRA)의 총 매출은 약 8개월 무관중 경마에도 불구하고 2조 9834억 엔(30조70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그간 매출의 30%를 차지해왔던 장외발매소 현금 매출액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덕이다.  

무관중 경마 첫 시행일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4%로 12.6%포인트 하락했으나, 점차 JRA 온라인 발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40만이 넘는 고객이 JRA 온라인 발매 회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만큼 국고 납부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3298억 엔(3조3924억 원)을 납부해 축산진흥과 사회복지에 기여했다. 코로나 대책과 관련한 추가 기부도 시행했다. 6월 28일 다카라즈카 기념 경주 매출 중 35억 엔(360억 원)을 비롯해 총 81억 엔(833억 원)을 코로나 관련 의료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별도로 기부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전년 대비 30.1% 매출액이 증가한 지방경마 역시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가와사키 경마장은 지난해 매출 911억 엔(9372억 원) 매출을 올렸고 이 중 60억 엔(617억 원)이 지방 정부에 분배됐다. 전년보다 11배 높은 액수다. 이에 일각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야구·축구 온라인 베팅을 허용해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손실을 매우고자 하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국마사회가 경마 시행의 대가로 국가에 납부하던 세금 1조5000억 원과 축산발전기금 1000억 원, 기부금 150억 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2% 집행에 그쳤다"며 "경마 시행에 삶을 걸고 있는 말산업 종사자 2만여 명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근본적인 발매 수단의 전환이 없다면 경마산업, 말산업은 이대로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탄했다. 

피켓 시위자는 "복권, 스포츠토토, 경륜경정 다 하는데 왜 경마만 안 되느냐"고 "불법경마를 억제하고 말산업 규제를 철폐해 달라. 2만4000명 생계가 달린 말산업을 살려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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