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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전역' 키움 천군만마, 예비역 병장의 책임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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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전역' 키움 천군만마, 예비역 병장의 책임감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0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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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송성문(25·키움 히어로즈)이 전역하자마자 이틀 내리 선발을 꿰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해피 바이러스'라고 칭하기도 한 만큼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책임감을 장착한 그가 후반기 젊은 선수들과 보여줄 시너지가 기대된다.

송성문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스타팅 출격했다. 이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전날에는 8번타자 1루수로 나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얻어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키 183㎝ 건장한 체격에 장충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에 지명됐다. 2018시즌 타율 0.313을 기록했고, 2019시즌 한국시리즈 타율 1위에 올랐다. 군 복무 전 주로 2, 3루수 백업으로 활약했는데, 복귀하자마자 1루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 앞서 홍원기 감독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년 가까이 공백이 있었지만 어색함 없이 팀에 스며든 것 같다. 동료들과 워낙 친해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송성문이 전역하자마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송성문은 상무에서 외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성장을 이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은 키우되 체지방은 태웠다. 몸은 날씬해졌지만 더 단단해졌다. 그는 "전에는 쓸모 없는 살이 많았다. 군대에서 시간도 많고, 시설도 좋아 노력을 많이 했다. 가기 전보다 체지방률이 7~8% 정도 빠졌다"며 "코로나 때문에 겨우내 휴가를 한 번도 못 나갔다. 감독님도 매일 야구장에 나오셔서 도움을 주셨다. 비시즌 그렇게 열심히 운동한 건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고척돔에 돌아오니 설렘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단다.

"고척돔은 입대 전 쭉 뛰었던 곳이다. 또 1년 반 동안 야외에서 낮 경기를 하다 저녁에 돔구장에서 경기하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첫 안타를 빨리 쳐서 심적으로 편해졌다. 동료들이 오랜만에 '네 응원가 듣는다. 기대된다'고 말해줬다."

송성문은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군 복무도 마쳤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좀 더 책임감 갖고 잘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면서 "입대 전에는 선배가 대부분이었는데, 다녀오니 또래나 어린 동료들이 많아져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줬다.

입대 전 함께 내야 백업을 도맡았던 1999년생 김혜성은 이제 국가대표 유격수가 됐다. 입단 동기 송우현도 올해 주전 외야수가 됐다. 송성문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터. "(김)혜성이와 자주 연락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나는 날 혜성이가 뽑히길 나도 간절히 바랐다. 워낙 열심히 하고 잘하는데 좋은 결과 있어 좋았다. 보자마자 축하를 건넸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군 복무를 통해 외면적으로 또 내면적으로 성장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군대는 인간으로서 그를 성숙시킨 공간이기도 하다.

송성문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좋은 동료들과 지도자를 만나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말 한 마디 책임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입대 전 마지막으로 뛴 2019시즌 103경기 타율 0.227 OPS(출루율+장타율) 0.597로 부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에선 맹활약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333, SK 와이번스(현 SSG)와 PO에서 타율 0.625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큰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 중 동료들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두산 선수들을 과격하게 조롱하는 발언들이 영상에 담겼고, 문제가 됐다. 송성문은 2차전 앞서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시리즈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키움은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송성문은 사죄하는 심정으로 경기에 뛰었고, 좋은 개인 성적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타율 0.500로 시리즈 타율 1위에 올랐다.

군대에서 몸도 마음도 성장한 송성문의 가세는 히어로즈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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