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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 휩쓴 '베이징 키즈', 이제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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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 휩쓴 '베이징 키즈', 이제 도쿄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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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프로야구)가 일주일 앞당겨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도중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기에는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신화를 보고 자란 이른바 '베이징 키즈'들이 투타 각 부문에서 맹활약했고, 이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들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격한다.

투타를 대표하는 베이징 키즈는 강백호(22·KT 위즈)와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 각각 타율과 다승 부문 1위로 마쳤다.

강백호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 0.395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격 4관왕을 달성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백호가 KT 타선 중심을 잡고 있다. 시즌 내내 타율 4할을 넘나들었다. KT가 1위로 반환점을 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후(왼쪽)와 강백호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연합뉴스]
KBO리그 전반기를 휩쓴 강백호(오른쪽)는 도쿄 올림픽에서 4번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KBO리그에서 시즌 타율 4할 이상(규정 타석 기준) 기록한 건 프로야구 원년(1982년) 시즌 백인천(MBC 청룡·0.412)이 유일하다. 단 당시는 80경기 체제로 현 144경기 체제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 강백호가 이번 시즌 타율 0.400 이상으로 완주할 경우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강백호는 또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75경기에서 107안타를 때렸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205개까지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지금껏 한 시즌에 200안타 이상 남긴 건 2014년 서건창(키움 히어로즈·201개)이 유일하다.

강백호의 경쟁자 역시 또 다른 베이징 키즈 이정후(23·키움)다. 타율은 0.345로 강백호와 격차가 벌어진 부문 3위지만 79경기에서 102안타를 뽑아내 안타 부문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물론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특성상 더 많은 경기를 치르긴 했다. 현재 속도면 산술적으로 186안타가 가능하다.

이정후가 개막월인 4월 타율 0.269로 부진했지만 5월에 0.451을 치고, 7월에도 0.391로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가 둘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백호는 또 출루율 1위(0.492), 장타율 3위(0.579)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타자 중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4.33)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4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점령한 원태인은 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둘은 장타율(0.664), 홈런(20개), 타점(71개) 등 3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 홈런 공동 1위, 득점 1위(63개), 타점 2위(65개), 장타율 4위(0.546)로 외국인 타자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호세 피렐라(삼성)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타선 중추 역할을 해야한다.

마운드에선 원태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3년차 맞아 기량이 완전히 물올랐다. 10승 4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생애 처음이자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에 도달했다. 평균자책점(ERA·방어율)도 2.54로 5위다.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베이징 신화 이후 야구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도쿄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베이징 올림픽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성적에 힘입어 야구 붐이 일었고, 당시 야구를 시작한 소년들이 현재 프로 각 구단에서도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고우석(23·LG 트윈스), 김혜성(22·키움), 이의리(19·KIA 타이거즈) 등 베이징 올림픽 영향을 받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 키즈'를 낳는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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