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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코로나 확진자 NC 박석민, 사과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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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코로나 확진자 NC 박석민, 사과와 해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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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중단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박석민(NC 다이노스)이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내놓았다. 

박석민은 14일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제 방에 모였다"고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흥업소녀, 내연녀 등 항간에 떠도는 불미스런 소문에 대해선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박석민의 사과문 전문이다.

박석민. [사진=스포츠Q DB]

 

야구팬 여러분, 박석민입니다.

먼저 지난 며칠간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습니다. 다만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말씀드립니다.

지난 5일 월요일 밤 10시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제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습니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했고, 그러면 안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습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습니다. 방심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습니다. 이때 치맥 세트로 같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습니다.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검사를 받고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립니다.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입니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습니다.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저의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원인이 된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프로스포츠의 대표이자 데일리 종목인 야구가 멈추면서 NC 다이노스는 여론의 폭격을 맞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궜고,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CEO)의 전폭적 지원 속에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려던 시점이라 야구팬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앞에선 1인 시위가 열렸고, 리그 중단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NC를 향한 조롱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된 2루수 박민우의 경우 사건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이사 사장 또한 정중히 사과했다. 

다음은 황순현 대표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NC 다이노스 대표 황순현입니다.

저희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특히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방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습니다.

야구팬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외에 다이노스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자가격리 중이던 구단 현장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이노스 측은 "해당 인원은 지난달 14일 백신 접종을 완료(얀센)했고 7월 8일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전날 다시 진행한 2차 검사 결과 확진으로 나왔다"며 "구단은 KBO에 관련 내용 보고 후 밀접접촉 인원 자가격리 등 방역 지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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