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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감독 시점' 최용수 해설효과, SBS 축구 시청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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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감독 시점' 최용수 해설효과, SBS 축구 시청률 승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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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욘스' 최용수가 '안느' 안정환, '원희형' 조원희를 따돌렸다.

22일 오후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우승을 노리는 '김학범호'의 본선 첫 일전이자 이번 올림픽 첫 중계였기에 지상파 3사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1차전에선 SBS가 웃었다. 2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지상파 3사가 중계한 뉴질랜드전 시청률 합은 10%. 방송사별로는 SBS가 3.5%로 가장 높았고 KBS가 3.3%, MBC가 3.2%로 뒤따랐다. SBS는 또 다른 업체 ATAM 집계에선 3.86%로 MBC(4.43%)에 밀렸지만 KBS(1.69%)는 압도했다.

닐슨코리아는 "SBS는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5%, 시청자 수 52만 명으로 타사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동점골 염원이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막판 최고 시청률은 7.3%에 달했다.

기존 장지현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 체제에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합류해 재미와 전문성 모두 잡았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축구계 스타들과 에피소드를 구수한 목소리와 특유의 입담으로 전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른바 '욘쓰트리오'가 역시 국가대표 출신 조원희, 안정환 해설위원을 각각 내세운 KBS, MBC 대비 우위에 섰다.

[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욘쓰트리오'를 앞세운 SBS가 1차전 시청률 경쟁에서 웃었다. [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용수 위원은 경기 전부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김학범 감독과 경기 앞서 통화한 내용을 전하면서 "경기 당일이라 빨리 끊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김학범 감독이 끊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배성재 캐스터가 "감독 입장에선 누구라도 붙잡고 얘기하고 싶을 것"이라고 맞장구 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버추얼 중계 스튜디오에 자리한 SBS 중계진은 "지금 스튜디오는 온도, 습도까지 도쿄 경기장과 동일한 환경으로 해뒀다"는 농담을 주고 주고받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특유의 너스레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전반 황의조의 슛이 크게 뜨자 최용수 위원은 "누군가가 떠오른다"고 발언해 장지현 위원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현역 시절 최 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 질타 받은 바 있다. 자조 섞인 농담으로 분위기를 푸는가 하면 1998년 뉴질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던 일화를 꺼내며 "그때는 걸리면 골이었다"는 자찬하기도 했다.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최용수 해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용수 해설위원이 다시 SBS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SBS 제공]

물론 K리그 명장 출신답게 냉철하게 경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 27분 실점한 뒤에는 "후반 초반 3명을 한 번에 교체한 뒤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말로 실점요인을 분석했다. 유머로 인기를 끈 최용수 위원이지만 FC서울 황금기를 이끈 지도자답게 때로는 건강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여러 차례 상대가 반칙성 플레이를 일삼았지만 경합에 관대한 성향의 주심이 좀처럼 휘슬을 불지 않자 "비디오판독(VAR)이 필요할 것 같다", "심판이 많이 이상하다"는 사이다 발언으로 공감을 사기도 했다. 대표팀 대선배이자 한국축구 지도자 중 한 명인 그가 후배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KBS는 유튜브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조원희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가 입을 맞췄다. 지난 시즌까지 현역으로 뛴 조 위원 해설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는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김정근 캐스터 체제의 익숙함을 내세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쭉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지상파 3사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본격적인 중계 경쟁에 나선다. 1패를 안고 시작한 김학범호는 오는 25일 오후 8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벌인다. 축구 중계 삼국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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