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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여자농구-'완전체' 여자배구, 1차전 수확은?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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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여자농구-'완전체' 여자배구, 1차전 수확은? [도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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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4대 프로스포츠 중 축구와 야구는 남자 대표팀이, 농구와 배구는 여자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서고 있다. 농구 여자 대표팀과 배구 여자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나란히 패배로 시작했다. 하지만 수확은 분명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19위 한국 농구 여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스페인과 1차전에서 69-73으로 졌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총평할 수 있다.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 지난해 올림픽 최종에선에서 무려 46-83, 37점 차로 크게 지는 등 지금껏 6전 전패를 당한 팀이다. 이날 많은 점수 차 패배가 우려됐으나 한국은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수가 골밑을 지킨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3년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국제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전반에만 강이슬이 14점을 넣는 등 외곽 공격을 주도했고, 박지수(이상 KB국민은행 스타즈)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전반을 오히려 35-33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까지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는 양상 속에 53-54로 1점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체격이 큰 스페인 선수들을 밀착 방어하고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느라 체력이 떨어진 한국 수비가 느슨해졌고, 공격 집중력이 떨어지자 점수 차가 순식간에 10점 차 이상으로 커졌다.

하지만 한국은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9점 차로 끌려가던 종료 50초를 남기고 강이슬이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6점 차까지 좁혔다. 이어 박지현(우리은행)이 또 과감한 레이업으로 4점 차까지 추격했다. 17.8초 남은 상황에서 압박 수비로 공격권을 탈취했지만 9.5초를 남기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강이슬의 3점포가 빗나가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13년 만의 본선 복귀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과감하게 보여줘 다음을 기대케 한다. 강이슬이 3점슛 2개 포함 26점으로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박지수는 17점 10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박혜진(우리은행)도 3점슛 1개를 넣는 등 14점 5어시스트를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강이슬(오른쪽)은 26점을 폭발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전주원(왼쪽) 감독 선수운용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주원(왼쪽) 감독 선수운용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주원 감독의 선수운용 역시 호평받고 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끌던 최종예선 때와 비교하면 주전 의존도를 많이 낮춰줬다는 평가다. 윤예빈(삼성생명)이 14분 10초, 박지현이 17분 22초를 뛰며 김단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등 주전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2008 베이징 대회에 나섰던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 김정은(우리은행)도 9분간 코트를 누비며 경험을 불어넣었다.

끈질긴 수비와 효율적인 패턴플레이, 내외곽을 고루 활용하는 전략으로 스페인을 혼쭐내 남은 일정 기대감을 키운다. 이번 대회는 12개 나라가 출전, 3개 조로 나뉘어 그룹스테이지를 벌인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직행하고, 조 3위 팀 3개 팀 중 조별리그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행 막차를 탄다. 한국은 스페인 외에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A조에 편성됐다. 29일 오전 10시 캐나다와 2차전을 치른다.

전주원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올림픽이라 긴장할 줄 알았는데 경기 초반을 제외하면 제 기량을 발휘했다"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첫 올림픽 경기에서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그는 "계속 움직이는 농구를 주문했다. 3쿼터까지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많이 했다"며 "4쿼터 초반 체력 문제인지, 부담 때문인지 움직임이 갑자기 줄어든 장면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대들보 박지수는 "솔직히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다"며 "저희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4쿼터 막판 무릎 타박 부상을 입은 것에는 "다음 경기 뛰는 데 문제가 없다"며 "캐나다전은 오늘처럼 아쉬운 경기 하지 않도록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가운데)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하지만 완전체로 처음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이 분전했지만 경기력이 좀 더 올라와야만 한다. [사진=연합뉴스]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이 분전했지만 경기력이 좀 더 올라와야만 한다. [사진=연합뉴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4위 배구 여자 대표팀은 전날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세계 2위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0-25 22-25 19-25)으로 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베테랑들의 경험을 믿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세우고, 주전 세터로 염혜선(KGC인삼공사)을 낙점했다. 역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양효진(현대건설)과 함께 미들 블로커(센터)로 나섰다.

하지만 실전 조직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경기력에 큰 차이가 났다. 김희진, 박정아를 스타팅라인업에 올린 건 높이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는데, 부상 이후 첫 실전에 나선 김희진이 브라질 블로킹 벽에 번번이 막혔다. 박정아도 경기 초반 목적타 서브에 시달려 리시브가 흔들렸다. 

1세트 크게 진 한국은 2세트 중후반 박정아 대신 수비가 좋은 이소영(KGC인삼공사)을 넣어 리시브를 강화했다. 서브가 좋은 안혜진(GS칼텍스)을 투입하는 등 변칙 서브로 공략, 22-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브라질이 재차 달아났다. 3세트도 내주긴 했지만 중반까진 팽팽히 맞썼다. 이날 김연경(상하이)이 12점, 공격효율 52.63%, 리시브효율 66.67%로 월드클래스 기량을 보여줬지만 동료들 지원이 아쉬웠다.

배구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4개 팀이 8강 대진표에 합류한다. 1패를 안고 시작하는 '라바리니호'는 오는 27일 오후 9시 45분 케냐(24위), 29일 오전 11시 15분 도미니카공화국(6위), 31일 오후 7시 40분 일본(5위) 등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일정에서 2승 이상 거둬 8강에 들겠다는 계획이다.

VNL 앞서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강소휘(GS칼텍스)와 김희진, 김수지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 브라질전은 실전에서 베스트7이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또 안혜진, 정지윤(현대건설) 등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는 의미도 있다.

주장 김연경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모두가 긴장한 것 같다.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며 "1세트 막판부터 조금 좋아졌고, 2세트에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한 세트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점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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