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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 실망감, 이젠 이 선수-종목을 주목하라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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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 실망감, 이젠 이 선수-종목을 주목하라 [도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2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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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금메달 3개를 휩쓴 양궁을 제외한 한국의 전통적 메달 텃밭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 태권도와 유도, 펜싱 등에서 동반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27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2020 도쿄올림픽 종합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금메달이 나와야 할 종목이 대부분 끝나간다는 점에서 순위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희망을 버릴 순 없다. 지금껏 많은 금메달을 안겨줬던 종목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금맥을 이어갈 종목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천종원은 2020 도쿄올림픽 금빛 사냥을 향한 등반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클라이밍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이번 올림픽에도 처음 도입됐다.

한국에는 호재였다. 지금껏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은 김자인이 대변해왔다. 롯데월드타워를 등반해 화제를 모았던 ‘암벽 여제’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에서 29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리드 여자부 최다우승자에 등극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그런 김자인을 제친 게 바로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다. 김자인을 롤모델로 삼던 소녀는 빠르게 성장했고 어느덧 세계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서채현은 2019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는데 IFSC 월드컵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르며 리드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김자인의 뒤를 잇고 있는 '암벽 기대주' 서채현은 주종목인 리드의 강점을 살려 포디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산악연맹 제공]

 

문제는 세부 종목별로 펼쳐지는 월드컵과 달리 도쿄올림픽에선 리드를 포함해 볼더링, 스피드 3종목을 모두 치러 합산 점수로 메달 색깔을 정한다.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다른 종목에서 선전을 해야 포디움에 도전할 수 있다.

남자부에선 천종원(25·노스페이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 한국에 깜짝 우승을 안겼던 천종원은 2017년 IFSC 볼더링 부문 세계 랭킹 1위. 콤바인에서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기에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된다. 남자부가 3일 종목별 예선을 치르고 4일 여자부 일정이 펼쳐진다. 

골프와 야구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모두 최근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만큼 기대감은 높다.

디펜딩챔피언 박인비(오른쪽)와 세계 2위 고진영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사진=KLPGA 제공/연합뉴스]

 

특히 여자 골프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여자 골퍼들은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도 고진영(26·솔레어), 박인비(33·KB금융그룹), 김세영(28·메디힐 골프단), 김효주(26·롯데 골프단)이 출격한다.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장식하고 있는 세계 강호들이다.

2016년 리우에선 박인비가 116년 만에 돌아온 골프의 공식 여제가 됐다. 대회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기세는 고진영이 더 좋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은 통산 7승의 강자. 특히 최근 부진을 딛고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김세영과 김효주 또한 우승 후보로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다. 

여자 골프는 내달 1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7일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2008년 베이징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김경문호는 29일 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스포츠Q DB]

 

디펜딩챔피언 야구도 기대감을 키운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후 11년 만에 부활했다.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지키는 야구로 2연패에 도전한다.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르고 31일 미국을 만난다. 변형 패자부활 형식으로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든 이스라엘과 미국을 모두 잡고 조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큰 적은 일본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어떻게든 금메달을 챙겨가겠다는 각오로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 조 1위로 체력을 아낀 뒤 상위 무대에서 일본을 만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무게감이 큰 에이스들이 부족한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기존 효자종목들도 모두 끝난 건 아니다. 펜싱은 개인전에선 김정환이 동메달을 하나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단체전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27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로 스타트를 끊었고 종목별 단체전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남자 사브르에서 금을 노린다.

유도 또한 아직 금빛 희망이 살아 있다. 이날 남자 90㎏급 곽동한이 출전하는데, 100㎏급 조구함과 무제한급(100㎏ 이상급)에선 김민종이 출격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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