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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복수전, '부진' 황의조 원두재 송범근에 거는 기대 [도쿄올림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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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복수전, '부진' 황의조 원두재 송범근에 거는 기대 [도쿄올림픽 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2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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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6년 독일과 대등히 싸우고 멕시코도 잡아내며 거칠 것이 없었다. ‘어게인 2012’를 외치던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복병 온두라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5년 만에 다시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B조 조별리그 최종전(KBS2, SBS, MBC,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생중계)을 치른다.

4팀이 나란히 1승 1패를 거뒀지만 골득실(+3)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 있는 한국. 비기기만 해도 8강에 나설 수 있지만 확실한 설욕과 함께 조 1위로 상위 무대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올림픽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1차전 뉴질랜드에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대파하며 한숨을 돌렸다. 8강 진출까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조 2위까지 나서는 8강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리우 대회 당시에도 조별리그에서 피지에 8-0 완승, 독일과 3-3 무승부를 거두고 멕시코(1-0)를 잡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수원 삼성) 등 공격진도 탄탄했기에 기대감을 키웠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온두라스에 0-1로 패했고 메달 꿈도 날아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자칫 패한다면 8강에도 나설 수 없게 된다.

온두라스에 설욕하기 위해선 그동안 부진했던 이들의 반전 활약이 필요하다. 대회 전부터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그에 대한 불신이 문제였다면 이번엔 해외에서 잘 뛰는 선수를 굳이 차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만큼 황의조는 3년 사이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져 있었다.

대표팀 부동의 중원 사령관이었던 원두재(왼쪽)은 최근 떨어진 폼으로 고전하고 있다. 메달 사냥을 위해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본선에서 활약은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차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선발하지 않는 모험수를 뒀다.

아직까지는 실망스럽다. 황의조는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전 모두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섰는데, 쉬운 기회에서도 쉽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고전했던 뉴질랜드전은 차치하더라도 수적 우위 속에서 치른 루마니아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처럼 보였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공격수 개인의 골이 꼭 중요한 건 아니다. 다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기 위해선 황의조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와일드카드라는 기대치, A대표팀과 프랑스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 등을 생각할 때 아직은 황의조가 보여줄 게 많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을 놓을 수 없다.

김학범호 에이스로 활약하던 원두재(울산 현대)와 송범근(전북 현대)도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원두재는 안정적인 볼키핑과 넓은 시야를 앞세운 롱패스 등으로 ‘포스트 기성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선 풀타임 활약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대표팀 넘버원 수문장 송범근(왼쪽)도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듬직한 K리그 우승팀 골키퍼로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K리그는 물론이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A대표팀에서도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당연히 김학범호에선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걱정스러웠다. 올 시즌 울산에선 우리가 알던 국가대표 원두재의 활약이 나오지 않았다. 길어지는 볼처리 시간으로 인해 공을 뺏기는 일도 많았고 패스미스도 늘어났다. 물론 희망은 있다. 2차전 활동량이 많은 정승원(대구FC)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력이 한층 안정됐다. 패스미스는 가슴을 철렁하게 했지만 경기력은 다소 안정돼 보였다. 온두라스전 중원에서 보일 활약에 기대가 크다.

송범근도 반전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 K리그 우승팀 수문장으로 활약해온 그는 김학범호 부동의 넘버원 골키퍼로 평가받았는데, 최근 흔들리고 있다. 평가전에서 상대 슛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뉴질랜드전 실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루마니아전 어이 없는 핸드볼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온두라스를 잡고 8강, 그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대표팀이다. 부진했던 선수들의 반전 활약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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