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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스·오사카-조코비치, 월드스타 명암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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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스·오사카-조코비치, 월드스타 명암 [도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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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슈퍼스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여자 체조 시몬 바일스(24·미국)와 여자 테니스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반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대회를 온전히 즐기면서도 성적까지 챙기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최고 스타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였다면 이번 대회 특급 스타로는 단연 바일스가 꼽힌다. 그런 바일스가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하며 지난 27일 단체전 도중 기권하고, 29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마저 포기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바일스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깨에 전 세계 무게가 얹어진 것 같다"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토로했다. 가장 자신 있는 도마에서 평소보다 2점 가까이 낮은 13점대에 그치자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듯 보인다.

바일스는 지금껏 이룬 성과만으로도 체조계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반열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금메달 19개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집한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합쳐 2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메달 30개를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체조 여제' 바일스가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 결선까지 기권하겠다고 밝혀 화제 중심에 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일스는 전날 단체전에서 기권했지만, 은메달은 받아 메이저대회 전체 메달 수는 31개로 늘었다. 현재 이 부문 3위다. 이번 대회를 통해 라리라 라티니나(32개·러시아), 비탈리 셰르보(33개·벨라루스)를 넘을 거란 전망이 따랐는데, 새 역사가 쓰일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체조 대표팀은 날마다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바일스는 도마, 이단 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종목별 결선에 올랐다. 특히 도마와 마루운동, 평균대에선 독보적인 금메달 후보로 통한다. 종목별 결선은 8월 1~3일 열려 바일스 심경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한 떠오르는 테니스 여제 오사카도 3회전에서 조기 탈락한 뒤 현지 여론 질타를 받고 있다. 오사카 역시 우울증 등 정신건강 악화로 인한 고충을 토로해온 인물.

세계랭킹 2위 오사카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 도중 기권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도쿄 올림픽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은 그는 이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건 선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선수도 결국은 인간"이라고 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8일 "바일스와 오사카는 이제 스포츠도 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테니스 여자 금메달 유력후보였던 오사카 나오미가 16강에서 탈락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면 노박 조코비치는 골든 그랜드슬램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후 오사카가 인종차별 피해자로 돌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오사카가 성화 주자로 나설 때만 해도 일본이 인종 다양성 국가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지만, 그가 조기에 탈락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오랫동안 인종과 문화적 정체성 논란 한 가운데 서 있었다.

본토에서 금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일본 국민의 오사카를 향한 여론은 싸늘히 식었다. 일본 사회는 여전히 '일본인' 정의를 좁게 내리며, 외국에 배타적 정서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하프'라고 불리는 혼혈인은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도 온전한 일본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앞서 오사카가 프랑스오픈 인터뷰는 거절하더니 성화 최종주자 제안은 수락한 걸 두고도 말이 많다. 큰 영예는 받아들이고 자신이 몸 담은 스포츠는 경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에선 아직도 정신건강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는 걸 금기시 하는 분위기다. 실제 오사카가 우울증을 언급하자 여자선수라는 점에서 성차별 이유까지 곁들여 부정적 반응이 많다고 전해진다.

반면 남자테니스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1위)는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선 홈 코트의 니시코리 게이(일본)를 상대한다. 니시코리는 현재 세계랭킹 69위지만 2014년 US오픈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한 뒤 2015년 4위까지 찍었던 선수다. 리우 올림픽 때는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남자단식을 석권한 조코비치는 이번 올림픽과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까지 휩쓸 경우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단식에서 모두 우승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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