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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사격 깜짝 은메달, 비움의 미학 [도쿄올림픽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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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사격 깜짝 은메달, 비움의 미학 [도쿄올림픽 사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30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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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사격에서 ‘메달 가뭄’을 해소했다. 2000 시드니 대회부터 꾸준히 메달을 획득했던 효자종목 사격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은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빈손으로 짐을 싼데다 공기권총, 공기소총에서도 침묵해 체면을 구겼던 차였다. 2000 호주 시드니부터 지난 2016 브라질 리우까지 이어져오던 메달 행진이 중단될 위기를 김민정이 끊었다.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은메달리스트 김민정. [사진=연합뉴스]

흥미로운 건 김민정의 주종목이 25m가 아니라 10m 공기권총이라는 점이다.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10m 공기권총, 혼성 10m 공기권총으로 은메달을 2개 땄다. 2019년엔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5년 전 리우에서도 여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다.

한데 이번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추가은, 김보미에 밀려 올림픽 티켓을 내줬고 25m 권총에만 출전했다. 결선 진출도 턱걸이였다. 메달 경쟁을 벌이는 결선에는 8명이 올라가는데 김민정은 본선을 8위로 통과했다.

김보미는 예상을 뒤엎고 세계 2위라는 ‘깜짝 성적’을 냈다. 여자 권총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건 2012년 런던 김장미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의 쾌거다.

그래서일까 김민정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41~45발째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가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ROC)에 공동선두를 허용한 뒤 최종승부에서 금메달을 내줘 아쉬울 법 한데도 그는 시종 웃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민정은 "긴장 안 하고 즐겼다. 끝나니 홀가분했다. 슛오프 때도 그렇게 떨지 않고 쐈다”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리니까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격한 운동보다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은 선수 생명이 긴 종목이다. 김민정은 아직 나이가 20대 중반이라 2024 파리, 2018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2016 리우 10m 공기권총 본선 18위에서 2020 도쿄 25m 권총 2위로 도약한 그라서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비움의 미학’을 보여준 김민정 덕에 기세를 올린 한국은 소총3자세와 속사권총에서도 추가로 메달에 도전한다. 31일 여자 50m 소총3자세에는 조은영 배상희, 새달 1일 남자 25m 속사권총에는 한대윤 송종호, 2일 남자 50m 소총3자세에는 김상도가 각각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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