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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브르까지! 단체전 올포디엄, '펜싱코리아' 위엄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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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브르까지! 단체전 올포디엄, '펜싱코리아' 위엄 [도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3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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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펜싱이 또 해냈다. 단체전 전 종목에서 입상하며 '펜싱 코리아' 위엄을 뽐냈다. 신흥 효자종목답다. 도쿄 땅에 태극기를 꽂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3·4위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물리쳤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거둔 첫 메달. 이 종목 여자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다. 2012년 런던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빠졌고,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열렸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리우 때는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황선아가 출전해 8강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뒤 최종 5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번에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펜싱은 여자 사브르 동메달로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남겼다. 앞서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올림픽 첫 단체전 메달을 획득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 한국은 개인전에선 사브르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따낸 게 유일한 입상 기록이었지만, 단체전에선 4개 종목 모두 3위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가장 먼저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꾸려진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3월 올림픽 앞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3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둔 값진 성과다.

이어 28일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는 완벽한 신구조화를 뽐내며 준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에선 상대를 압살했다.

30일엔 남자 에페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리우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6‧울산시청)이 앞장서고 권영준(34·익산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 마세건(27·부산광역시청)이 뒤를 받쳤다. 8강전과 동메달결정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은 남자 사브르 금, 여자 에페 은,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동메달까지 단체전 전 종목에서 포디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마지막 종목이던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첫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4위 한국은 이날 첫 경기였던 8강전부터 랭킹이 한 계단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난적 헝가리(5위)를 만나 고전 끝에 45-4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선 이번 대회 개인전 금·은메달을 석권한 디펜딩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1위)를 만나 완패했다.

기존 주전인 최수연이 전부터 탈구로 고생하던 어깨 통증을 호소해 동메달 결정전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았다. 후보 서지연이 투입돼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 실전에서 맹활약했다. 

에이스 김지연이 뛴 5라운드까지 15-25로 밀려 패색이 짙었지만 윤지수, 서지연이 승부를 뒤집었다. 6라운드에선 과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명투수로 이름을 날린 윤학길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딸 윤지수가 승부사 기질을 발휘, 격차를 26-30까지 좁혔다. 이어 서지연이 7라운드에서 33-32 역전을 일구며 35점에 선착했다.

한국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윤지수가 8라운드에서 2점 차를 유지했고, 김지연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앞선 라운드 부진을 씻어내고 포효했다. 넷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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