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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그 이상' 우상혁, '졌잘싸'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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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그 이상' 우상혁, '졌잘싸'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02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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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회가 후반부로 갈수록 메달 추가 속도에 힘이 빠지고 있다. 종합순위도 내림세 분위기다. 그러나 당당한 올림피언들의 도전과 그 노력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10일차 기계체조에서 동메달 하나를 보탰다. 금 5, 은 4, 동 8, 종합순위 8위로 전날에 비해 한계단 내려앉았다.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한국 올림픽 첫 ‘부녀’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한국 체조 여자 선수 첫 메달이기도 하다.

우상혁이 1일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4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또 다른 메달 소식은 없었지만 그 못지않은 값진 성과가 있었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꿔놨다. 그동안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은메달) 등 한국 육상과 마라톤은 동의어나 다름 없었다. 특히 트랙&필드에선 결선에 오른 게 3명뿐이었고 최고 성적은 8위였다.

우상혁이 사고를 쳤다. 우상혁은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포디움에 선 이들과 기록 차는 단 2㎝에 불과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2m29를 뛰어넘어 8위에 오른 이진택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의 한국기록(2m34)도 갈아치웠다. 4차례 도전을 모두 한 번에 성공시킨 우상혁은 2m30을 넘어선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말했다. 2m33에서 1차 시기에 바를 떨어뜨렸지만 이후엔 나아가 2m35 기록까지 넘어섰다.

밝은 미소와 넘치는 투지를 보였고 “할 수 있다”, “올라가자”를 되뇌며 한계에 도전했다. 한 쪽이 짧은 발과 올림픽 출전까지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등이 겹치며 누리꾼들은 우상혁이 써낸 감동의 드라마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젠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한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강호 세르비아와 혈전 속 석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농구에선 투혼이 빛났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르비아에 61-65로 패했다. 세계랭킹 19위 한국은 3위 스페인과 혈전 끝에 석패(69-73)했고 4위 캐나다(53-74) 앞엔 막판 힘을 잃고 주저앉았다. 8강 진출을 위해선 8위 세르비아를 꺾어야만 희망이 생길 수 있었다.

체격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몸을 날렸고 강한 정신력으로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특히 박지현의 활약이 빛났다. 4쿼터 중반 상대의 오펜스 파울을 이끌어내더니 과감한 돌파, 윤예빈의 역전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동분서주했다. 이날 팀 최다인 17점을 넣었다.

그러나 막판 힘이 딸렸다. 세르비아에 3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는 등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3패, 아쉽게 대회를 마쳤지만 세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도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선에선 류성현(19·한국체대)이 4위로 분루를 삼켰다. 0.3점의 감점만 없었다면 동메달도 가능했다. 포디움엔 오르지 못했지만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선 충분히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재목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아쉬운 실수와 함께 4위로 마루운동 결선 무대를 마무리한 류성현. [사진=연합뉴스]

 

한국 요트에서도 올림픽 최고 성적이 나왔다.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하지민(32·해운대구청)은 레이저급 메달 레이스에서 최종 순위 7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요트 올림픽 최고 성적(13위)을 스스로 경신했다.

골프 남자부에서는 4라운드를 마친 결과 임성재(23)가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22위, 김시우(26)가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2위로 아쉬움 속 대회를 마무리했다.

탁구에서도 메달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16강전에서 데니 코줄, 보얀 토키치, 다르코 요르기치가 나선 슬로베니아에 3-1로 이겼다. 2일 브라질과 8강전을 치른다.

중국은 이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금 24개(은 14, 동 13)로 종합순위 1위를 지켰다. 미국은 수영 등에서 금메달을 4개 늘리며 금 20개(은 23, 동 16)로 일본(금 17, 은 5, 동 9)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 위엔 호주(금 14), ROC(금 12), 영국(금 10), 프랑스(금 5)이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금 4, 은 8), 네덜란드(금 4, 은 7)가 톱10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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