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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맨 박효준, '기회의 땅'에 제대로 뿌리내릴까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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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맨 박효준, '기회의 땅'에 제대로 뿌리내릴까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0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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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곧장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그가 피츠버그로 오자마자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박효준은 5일(한국시간)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50에서 0.308로 끌어올렸다.

7월 말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박효준은 지난 2일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선 7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남겼다. 3일에는 벤치에 머물렀고, 4일 다시 중견수로 스타팅라인업에 들더니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은 우익수에 배치되며 유틸리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효준이 피츠버그 1군 로스터로 콜업된 뒤 4경기 중 3경기에 나섰다. 모두 다른 포지션을 소화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밀워키전 박효준은 1회 첫 타석에서 선발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됐다. 3회에는 땅볼, 5회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밀워키 두 번째 투수 좌완 브렌트 서터를 상대로 중월 2루타를 쳐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는 3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박효준은 지난달 17일 양키스에서 처음 빅리그로 승격돼 한 타석을 소화했다. 대타로 나서 1루 땅볼에 그쳤고 우익수로 기용돼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아냈다.

마이너리그 7년차인 올 시즌 그는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48경기 타율 0.327 10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2로 활약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양키스에서 좀처럼 콜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7월 단 1경기 데뷔전만 치른 뒤 다시 트리플A행을 통보 받았다.

이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는 양키스에 우완 투수 클레이 홈스를 보내고 내야수 자원인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받았다. 박효준은 2014년 양키스 입단 후 7년 만에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피츠버그 이적 후 빅리그에서 뛸 기회가 바로 찾아왔다. 피츠버그는 지난 1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 소속이던 박효준과 MLB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시작으로 좌익수, 우익수까지 소화하며 피츠버그 1군 로스터에 연착륙하고 있다.

지역지 피츠버그 스포츠캐슬은 박효준의 데뷔전을 지켜본 뒤 "준비된 빅리거"라고 호평했다. "함께 트레이드로 합류한 카스티요와 달리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27 10홈런을 기록했다. 실제로 데뷔전에서 준비된 빅리거 모습을 보였다. 향후 그가 꾸준히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걸 봤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역시 4일 박효준이 3타점 경기를 하자 "1루 베이스 라인 안쪽으로 우익수로 향하는 타구를 날리면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5-4 역전을 이끌었다"며 박효준을 "양키스에서 뽑은 유틸리티맨"이라고 언급했다.

피츠버그는 과거 강정호가 활약했던 팀으로 현재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는 배지환이 뛰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41승 66패) 피츠버그는 지구 선두 밀워키(64승 44패)와 22.5경기 차로 사싱상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어려워졌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양키스에 비하면 주전 경쟁까지 헐거운 곳이다. 일찌감치 리빌딩에 돌입한 피츠버그는 박효준에게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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