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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케인, 이적시장 큰 손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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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케인, 이적시장 큰 손님 어디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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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리오넬 메시(34)와 해리 케인(28·토트넘 홋스퍼).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둘이다. 메시는 잔류를 원하는 데도 불구하고 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됐고, 케인은 이적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거취를 확실히 알 수 없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며칠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아직 (팀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5일 메시와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해 충격을 자아냈다. 6월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스페인 라리가 재정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라리가에는 구단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계약할 여력이 없었다. 메시가 연봉 50% 삭감에 동의했지만, 구단은 결국 동행을 포기했다.

리오넬 메시가 21년간 몸 담은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21년간 몸 담은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잔류를 확신하고 있던 메시는 "지난해에는 떠날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나와 우리 가족은 바르셀로나에 남을 생각이었다"며 "이 구단에 입성한 첫날부터 나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이렇게 갑작스레 작별 인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메시는 2000년 유스팀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 라리가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국왕컵 7회 등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474골 포함 통산 672골 305도움을 올렸다. 라리가 최다득점자이자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골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9년까지 발롱도르를 6회나 수상했고, 올해 역시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다.

21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스스로에게도, 팬들에게도 쉽사리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뛴 전·현직 선수들이 참석했다. 또 수많은 팬이 경기장 밖에서 메시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메시는 언젠가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는 "좋은 때도, 나쁜 순간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은 한결같았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이 구단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메시가 PSG와 계약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으며, 9일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 전했다. 메시는 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은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해리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훈련 무단 불참 논란을 일단락한 그는 조만간 구단과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캡처]
해리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훈련 무단 불참 논란을 일단락한 그는 조만간 구단과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케인의 거취가 화제다.

지난 시즌 주포 케인이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했음에도 토트넘은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아직까지 커리어에 제대로 된 우승트로피 하나 없는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케인은 팀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 이적을 선언했다. 

유로 2020 준우승 후 휴가를 떠났던 케인은 예정된 날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케인은 2024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있기에 파장이 일었다. 이에 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훈련을 거부한 적은 없다. 예정대로 팀에 복귀한다"고 밝히며 사태를 일단락했다.

케인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4차례 임대 기간을 빼면 줄곧 토트넘에서 뛰어왔다. 가장 유력한 새 둥지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약점으로 지적받는 맨시티는 영입 의사와 자금력을 모두 갖췄다. 이적시장 수완이 좋은 토트넘에게도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케인에게 관심이 있지만, 토트넘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식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케인은 자가격리를 마치는 대로 누누 산투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난다. 케인 잔류를 원하는 산투 감독은 8일 아스날과 친선경기를 마친 뒤 케인이 토트넘 숙소에 머물고 있다며 조만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밖에도 여름 이적시장을 맞아 이동이 활발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잭 그릴리쉬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 1억 파운드(1590억 원)에 아스톤 빌라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다.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 역시 못잖은 금액 9750만 파운드(1551억 원)에 첼시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유벤투스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적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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