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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③] 안산 김제덕 신재환 전웅태, 상전벽해 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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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③] 안산 김제덕 신재환 전웅태, 상전벽해 뉴스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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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궁과 펜싱을 제외한 전통적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진 올림픽이었다. 기대했던 세계 정상급 상당수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반대로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반가웠다.

금메달 6개로 2020 도쿄올림픽을 종합순위 16위로 마감했다. 목표였던 톱10 진입은 실패했지만 그나마 20위권 내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압도적 기량을 뽐낸 양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신궁(新宮)들이 빛났다.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 등 새로운 궁사들은 도쿄 과녁을 완벽하게 조준했다.

한국 양궁 금메달 5개를 책임진 김제덕(왼쪽)과 안산. 무명 궁사에서 이젠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거듭났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이다. 함께 나선 여자 대표팀 강채영(25·모비스 양궁단), 남자 대표팀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 양궁단)의 이름값에 밀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가장 예리했다. 한국의 금메달도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 남녀 각각 막내인 둘은 혼성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이번 올림픽 첫 도입된 혼성 종목의 대표로 나섰고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격파하고 금메달 하나씩을 목에 걸었다.

안산의 기세는 무서웠다. 단체전에서도 위기 때마다 10점을 쏘며 2관왕을 차지한 그는 개인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결승전 슛오프 끝에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하계 대회 3관왕은 최초. 결승에서도 100회 초반대에 머무는 BPM(분당 심박수)은 그의 담대함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대목이었다.

김제덕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넘치는 패기로 주목을 받았다. 안산과 혼성전에서부터 ‘코리아 파이팅’ 등 종전 양궁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넘치는 함성을 내지르며 화제를 모으더니 남자 단체전에선 일본과 4강에서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는 등 베테랑들을 이끄는 활약으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수많은 여성 팬이 생겨났고 해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세계랭킹 1위임에도 양학선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신재환은 명실상부 한국 체조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2,3차례 올림픽 출전은 충분한 젊은 나이. 한국 양궁의 향후 10년 이상은 ‘안산, 김제덕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품게 만든 대회였다.

여홍철-양학선으로 이어진 한국 기계체조 도마. 부상 트라우마를 딛고 양학선(29·수원시청)이 출전하며 온 관심을 그에게 쏠렸다. 나머지는 여홍철의 딸 여서정(19·수원시청)에게로 향했다. 양학선이 탈락했지만 여서정이 먼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그쪽으로 향했다.

세계랭킹 1위임에도 많은 관심을 얻지 못했던 신재환(23·제천시청)은 단 하루 만에 모든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도마 결선에 나선 신재환은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에 이어 ‘여2’ 기술을 연기해 2012년 런던 대회 양학선 이후 9년 만에 한국 체조 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학선을 존경해 늘 따라다니며 배웠다는 신재환은 롤모델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압도적인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려 시름이 깊었던 한국 체조에 밝은 미래를 선물해줬다.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던 전웅태는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종목 메달리스트로 등극하며 그 바람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근대5종을 알린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도 이번 올림픽이 낳은 스타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 메달 소식에 목말라가던 지난 7일 전웅태는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 근대5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근대5종이라는 스포츠 자체를 제대로 아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기에 엄청난 체력은 물론이고 다재다능함까지 갖춰야 하는 종목. 당연히 한국의 올림픽 이 종목 첫 메달이었다.

지난해 KBS조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몰라요”라고 고민을 나타냈던 그는 MC 서장훈의 말처럼 메달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나아가 8일 대회 폐회식에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 다시 한 번 자신과 근대5종을 알렸다.

여전히 목마르다. 경기 후 전웅태는 “앞으로 근대5종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올림픽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그는 3년 뒤 파리 대회 때엔 더 높은 목표로 근대5종의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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