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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없손왕' 손흥민 맨시티전 골 찬사, 현지반응은?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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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없손왕' 손흥민 맨시티전 골 찬사, 현지반응은?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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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개막전부터 결승골로 디펜딩챔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격침시켰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통하는 동료 해리 케인(28)의 유력 행선지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값지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작렬,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 1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한 케인은 맨시티 이적설 속에 프리시즌 훈련에 뒤늦게 합류, 개막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여전히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서 뛰며 공격을 이끌었다.

4-2-3-1 전형에서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스티븐 베르바인, 루카스 모우라 등 발 빠른 윙어들과 속도감 있는 역습을 통해 맨시티를 공략했다. 조금은 다른 스타일로 케인 공백을 메우더니 장기인 페널티박스 밖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6만여 만원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개막전부터 디펜딩챔프 맨시티를 제압하는 결승골을 넣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우승팀을 무너뜨린 손흥민의 득점에 영국 현지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이 케인의 빈 자리를 훌륭히 대체했다는 사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No Kane, No problem(케인이 없어도 문제 없다)"이라며 "손흥민이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그 덕에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누누 산투 감독이 완벽한 시즌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데일리 스타도 같은 문구를 활용했다.

이어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손흥민이 있어 다행"이라며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을 때도 무거운 책임감을 회피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No Harry, No Worry(케인 없어도 걱정 없다)"라고 썼고, 미러 역시 "Who needs Harry?(누가 케인이 필요해?)"라는 제목 아래 "We do(우리가 필요해)"라는 대답과 함께 좌절하는 맨시티 사진을 실었다.

일간지 가디언도 "토트넘 손흥민이 맨시티를 쓰러뜨렸다"라고 전했고, 미국 CNN은 "케인이 없다고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손흥민이 후반전에 놀라운 승리를 안겨주는 득점을 터트렸다"고 했다.

[사진=데일리스타 1면 캡처]
"NO KANE, NO PROBLEM". 영국 전역에서 이 말이 쓰였다. [사진=데일리스타 1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6만여 만원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출신 카렌 카니 BBC 해설위원도 "후반 토트넘의 놀라운 에너지는 역습에서 나왔다"며 "손흥민은 일대일 상황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BBC 스포츠 트위터 계정에 많은 팬들이 동조했다. 특히 한 팬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출신 골든보이는 아니지만 케인이 1억5000만 파운드(2420억 원) 가치가 있다면 그는 1억6000만 파운드(2581억 원)일 것"이라며 "에너지가 넘치고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 그가 '손날두'라고 불리는 이유다. 빠르고 양발을 잘 쓰는 손흥민은 저평가됐다"고 칭찬했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나선 227경기에서 77골(경기당 0.34골)을 기록한 반면 케인 없이 나섰던 54경기에서 31골(경기당 0.57)로 더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케인과 함께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 신기록을 세웠지만 케인 없이도 빛날 수 있는 선수임을 말해준다. 

산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전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역동적이고 빠르며 경기를 잘 알고 있다"며 "상대 빈틈과 공간을 찾아내는 킬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건 기본적인 원칙이다. 후반에 더 잘했고, 강해졌다. 선수들은 헌신했고 그들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오늘 잘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 거라 믿는다"며 "케인은 브라이언 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같이 뒤늦게 합류했다. 스스로 준비되면 팀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케인 없이도 디펜딩챔프를 상대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자 영국 현지가 들끓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특히 만원관중 앞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대로 맨시티에는 케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날 맨시티는 점유율 66-34, 슛 18-13으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유효슛은 4개에 불과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등 핵심 선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기도 했지만 특히 페란 토레스 제로톱 카드가 실패했다. 그들이 케인을 노리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

BBC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빠지면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케인 영입을 더 깊이 고려하게 됐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구에로만 빠졌을 뿐 지난 시즌 많은 득점을 만든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어 기쁘다"는 말로 케인이 없어 졌다는 반응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케인 영입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개막 전 프리시즌 4경기에서 3골 4도움을 몰아친 손흥민이 새 시즌 공식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에이스 구실을 했다. 맨시티전 7번째 골이자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맨시티 킬러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 포함 모든 대회 22골 17도움을 올린 기세를 이어 3시즌 연속 리그 10-10에 도전한다.

영국 축구전문가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을 BBC 이주의 베스트11에 선정하며 "토트넘이 케인을 넘기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면 오늘 경기를 보면 된다. 잉글랜드 주장 없이 EPL 챔피언을 이겼다.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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