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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강철이 가는 길, 곧 KT 새 역사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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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강철이 가는 길, 곧 KT 새 역사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7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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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벌써 200승이다.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누구보다 빠르게 명장 반열에 오르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KT를 지난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PS)에 진출시키더니 올해는 우승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스윕했다.

이로써 이강철 감독은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역대 31호이자 KT 사령탑으로는 최초다. 

선수 시절 152승을 거둬 역대 최다승 통산 3위에 올라있는 레전드 투수 출신인 그는 선동열, 김시진 전 감독에 이어 KBO리그에서 선수로 100승, 감독으로 200승을 달성한 3번째 인물이 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18년 11월 KT 3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 함께한 많은 동료들이 40대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주어진 보직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KIA(기아) 타이거즈-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를 거친 뒤 수석 코치, 2군 감독 등 차분히 다음 코스를 밟아 마침내 52세 나이에 1군 감독이 됐다.  

이 감독이 오랜 기다림을 견디며 차근히 위로 올라왔듯, KT도 그가 지도하기 시작한 뒤 점차 순위를 높였다.

부임 첫 시즌이던 2019년 KT는 승률 0.500(71승 2무 72패)을 기록했다. 한때 패배가 승리보다 15나 많을 만큼 애를 먹었지만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하면서 마운드 전력이 강해졌다.

결국 승수를 늘렸고, 시즌을 마칠 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73승 2무 69패)와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했다.  1군 리그에 참가한 2015시즌부터 3시즌 연속 10위, 2018시즌 9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였다.

기대를 안고 출발한 2020시즌 마침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이강철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개막 첫 30경기 동안 승률 0.367에 그치자 셋업맨들의 3연투를 감수하는 강수를 뒀다. 적잖은 비판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감독의 승리 의지는 선수단과도 충분히 공유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갔고, 정규시즌을 무려 2위(82승 1무 62패)로 마치며 2013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가을에 야구를 하게 됐다. 비록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층 강력한 팀이 됐다. 16일 기준 48승 33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왼쪽). [사진=스포츠Q(큐) DB]

KT는 올해까지 6시즌 반 동안 통산 414승을 따냈다. 이중 200승을 이강철 감독과 함께 했다. 이쯤 되면 KT 역사는 이 부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시즌까지 통산 승률은 0.375에 불과했다. 이 감독이 이끈 뒤로 승률은 0.546. 지난 시즌 승률 0.566으로 2위에 올랐고, 올해는 승률 0.593으로 6할에 근접하고 있다.

중간투수 관리와 투수 교체 및 발굴은 물론 선수단 관리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충격요법이 필요할 때는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가리지 않고 혼냈지만 그렇다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올 시즌 후반기를 연패로 시작하자 고참들을 통해 아울러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승리해 연패에서 탈출하자 선수 라커룸을 찾아가 일일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늘 '꼰대'가 되지 않으려 고심하는 그는 선수단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말을 통해 이강철 감독이 선수단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강백호는 이 감독 200승 중 본인 지분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보탬이 조금 됐을 뿐이다. 감독님 지분이 99%"라며 "감독님이 오시기 전 힘든 시기를 겪었다. 감독님은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투수 교체 타이밍, 대타, 신인 발굴 다 어렵다. 묵묵히 믿고 응원해 주시는 타입이다. 내가 많은 감독님을 모신 건 아니지만 정말 살갑고 선수들 안아주시려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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