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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속 성평등, 올해 '벡델초이스' 영화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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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속 성평등, 올해 '벡델초이스' 영화 10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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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영화 속 성평등을 가늠하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한국 영화 10편이 선정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한국 영화가 평등한 성별 재현을 하도록 돕고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양성평등주간 행사인 '벡델데이 2021'를 앞두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 벡델 테스트를 포함해 양성평등을 평가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을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해 17일 발표했다.

선정 작품은 '69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남매의 여름밤', '내가 죽던 날', '디바', '빛과 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콜',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사진=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빛과 철' 포스터]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벡델 테스트'(Bechdel Test)의 3가지 기준에 2020년 벡델데이가 추가한 4가지 기준을 더해 ‘벡델테스트 7’을 충족하는 영화를 선정한 것으로, 본심 심사는 김동령·신아가·조원희 감독, 봉태규 배우, 최정화 PGK 대표, 권김현영 여성학자, 함연선 평론가, 그리고 지난 해 ‘벡델리안’ 선정자인 이동하 제작자와 이보람 작가까지 총 9명의 심사위원이 진행했다.

벡델 테스트는 그래픽 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1985년 연재한 만화 '눈여겨 볼만한 레즈비언들(Dykes for Watch Out For)'의 '규칙(The Rules, 1985)' 에피소드에 처음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벡델의 친구 리사 월리스는 볼만한 영화를 고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세 질문을 말한다.

벡델 테스트 기준에 따르면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오고, 이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그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벡델 테스트는 아주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하지만, 2018년 BBC는 1929~2018년 동안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의 벡델 테스트 통과 비율이 49%에 불과하고, 심지어 2010년대보다 1930년대의 통과비율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 영화 역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해 흥행 50위 내에 든 작품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비율은 50.6%였으며, 2009년보다 2018년 통과비율이 더 나아지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벡델 테스트의 3가지 조건에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4개 항목을 더해 총 7가지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했다. 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촬영감독 중 한 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이어야 하고,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아야 하며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아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벡델데이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 7가지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계에 성평등을 위해 앞장선 10개의 작품 '벡델초이스 10'을 선정한 '벡델데이 2021'은 내달 4일 개최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행사에서는 소설가 김초엽 작가의 강연이 마련돼 있으며,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인 '벡델리안'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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