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모가디슈' 조인성, 낯선 땅에서 얻은 용기 [인터뷰Q]
상태바
'모가디슈' 조인성, 낯선 땅에서 얻은 용기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1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한국에서 장장 30시간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먼 나라 모로코. 영화 '모가디슈'는 낯선 땅 모로코에서 4개월 간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조인성은 영화 이상의 것들을 껴안은 채 서울로 돌아왔다. '모가디슈' 개봉과 동시에 40대 배우로서의 길을 활짝 연 조인성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모가디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침체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조인성은 "우리도 용기를 한 번 내 봤다. 상황이 안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기 보다는 김윤석, 허준호 선배님 두 기둥이 있으니 조심스럽게 인사드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
[사진=IOK컴퍼니제공]

 

"지금은 영화 개봉이 가장 행복하죠.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캔다고, 이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인성은 극 중 탁월한 정보력과 기획력을 갖춘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 역으로 열연했다. 영화 공개 이후 굵직한 존재감의 배우들과 함께 에너지 있게 극을 끌어가는 조인성의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인성은 강대진을 표현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조인성은 "상황에 놓여진 상태에 집중을 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상황이 달라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날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좋게 봐주셨다면 참 다행입니다. 제 연기가 괜찮았다면 저와 호흡을 맞췄던 두 선배님과 동료 배우 덕분이지 않을까요. 연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꽃이 피려면 밭도 있어야 되고 비도 내려야 되고...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의 사랑, 관심 덕분에 용기가 나온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IOK컴퍼니제공]

 

이처럼 조인성은 무엇보다 함께 촬영한 식구들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인터뷰 내내 전했다. '모가디슈'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감독과 캐스팅"이라고 답하기도. 조인성은 "김윤석, 허준호 두 거목이 있었기에 제 몫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두 분의 대단함을 더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 여유,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두 분이 서 있는 샷만 봐도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시나리오에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은 빈 곳을 채우는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조금 더 저를 정비할 수 있는, 선배님들이 촬영장을 이끌어 가는 것을 오랜만에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가디슈'를 통해 연기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방향성과 용기까지 얻어갔다고. 조인성은 "응원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활동하다보니 저도 선배급이 됐는데 이번엔 영화적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과 만났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지고 있던 방향성에 대해 모호함이 있었는데, 모를 때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계신다는 게 참 좋았다"고 털어놨다.

 

[사진=IOK컴퍼니제공]
[사진=IOK컴퍼니제공]

 

조인성이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조인성은 "나이가 든다는 건 책임질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책임을 진다는 건 통찰력도 가져야 그것에 따른 결과를 예상하고 행동하게 되지 않나. 행동하기 전에 생각이 많아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것들이 있다. 선배님들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용기가 안나고 움츠려지는 것 같은데 원래 이런겁니까' 여쭤봤다. 자연스럽고 당연한거라고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모가디슈'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영화를 할 때마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작품을 하지는 않는다. 현실이기 때문에 무사히 끝내는 것을 생각하며 하고 있다. 그것에만 집중을 했다"면서 "영화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관객들의 몫이다. 만들어내려고 하는 방향성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는 소망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모가디슈'는 아이맥스(IMAX), 스크린X, 포디엑스(4DX), 포디엑스 스크린(4DX Screen) 등 다양한 포맷의 상영관에서 개봉해, 격정적인 액션에서 쏟아지는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조인성은 "아이맥스로 보는게 가장 압도적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최적화된 사운드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극장에서만 누릴수 있는 힘들이 있다. '영화적 체험'을 좀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안내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