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49 (목)
황희찬 이강인, 새 시즌 거취는? [해외축구 이적시장]
상태바
황희찬 이강인, 새 시즌 거취는?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19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소속팀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두 미래 이강인(20·발렌시아)과 황희찬(25·라이프치히). 새 둥지에서 비상할 수 있을까.

이강인과 황희찬 모두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이강인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울버햄튼은 수 개월 전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나타낸 팀. 2선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강인에게 라파 미르와 함께 이적료로 3000만~3500만 유로(411억~480억 원)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강인(왼쪽)과 황희찬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클럽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소년 시절부터 이강인의 성장을 도왔던 발렌시아는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이강인의 영입을 위해선 바이아웃(최소 이적 가능 금액)으로 8000만 유로(1097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내걸었을 정도. 사실상 이적 불가 선수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강인이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뛰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여러 감독을 거쳤으나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지도자는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24경기 중 1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경기력에선 완전히 만족할 수 없었다. 골도 없었다.

심지어 발렌시아는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에게 새 시즌을 맡기는데 스페인 마르카는 “보르달라스 감독 구상 속 이강인은 없다”며 이강인의 새 시즌 전망을 점쳤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도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보다 전형적인 센터포워드를 기용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더구나 발렌시아는 레알 바야돌리드 공격수 안드레(브라질)까지 오게 된다면 비유럽 쿼터(NON-EU) 슬롯을 마련해야 한다. NON-EU 3명 중 막시 고메스, 오마르 안테레테와 이강인 중 하나는 빠져야 하는데, 핵심 공격수인 고메스 혹은 영입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알테레테보다는 이강인이 제외될 것이라는 게 중론.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NON-EU 슬롯 확보를 원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 같은 이유로 이강인의 이적은 어느 때보다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울버햄튼은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카데나 세르는 “울브스는 이강인, 게데스 영입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원하는 아다마 트라오레를 4000만 유로(548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뿐만이 아니다. 발렌시아 지역지 엘 데스마르케는 “울브스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라리가 그라나다 역시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며 “펩 보아다 그라나다 단장은 ‘이강인뿐 아니라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보고 있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금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직접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그라나다는 발렌시아와 달리 NON-EU에도 여유가 있는 상황.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 발렌시아로서는 이강인을 핵심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올 여름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어 이적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황희찬도 새 팀을 찾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민재의 새 소속팀인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황희찬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터키 일간지 예니 사파크는 “페네르바체가 라이프치히 황희찬 영입을 노리고 있다”며 “두 구단은 긍정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황희찬도 그의 친구 김민재가 있는 페네르바체행을 환영하며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왼쪽) 은사를 감독으로 다시 만나 페네르바체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페네르바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이던 황희찬은 임대로 독일 분데스리가2 함부르크에서 뛰었다. 당시 부상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음에도 페네르바체는 황희찬 영입을 희망했었다.

페네르바체는 황희찬을 우선 임대로 영입해 1년 뒤 그를 완전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아직까진 터키행의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이적 후 18경기 중 선발 출전이 3경기에 불과했을 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황희찬이지만 새 사령탑 제시 마시는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감독. 현지 언론을 통해 황희찬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고 그 또한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산드하우젠과 DFB 포칼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1분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15일 마인츠와 독일 분데스리가 새 시즌 개막전에서도 후반 이른 시간 피치를 밟았다. 마시 감독이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강인과 달리 황희찬에겐 어떤 시나리오도 긍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어떤 팀에서라도 지난 시즌에 비해선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희찬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마시 감독과 함께 라이프치히에 잔류하든, 오랫동안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온 페네르바체로 향하든 모두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케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