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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요키시 데스파이네, 외인도 '구관이 명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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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요키시 데스파이네, 외인도 '구관이 명관'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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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 외국인선수들에게도 통용되는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32·미국)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을 4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3패)째 챙겼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해 15승을 따낸 그는 올해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면서 사자군단 '믿을맨'임을 증명했다. 이로써 삼성은 경기일정 61%가량 소화한 가운데 벌써 세 번째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앞서 원태인과 백정현(이상 10승)이 먼저 고지를 밟았다.

삼성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투수를 3명 배출한 건 윤성환(17승), 차우찬, 알프레도 피가로(이상 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 장원삼(10승)이 활약했던 2015시즌 이후 6년만. 2018, 2019년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하지 못했던 삼성이 6년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데이비드 뷰캐넌이 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뷰캐넌은 제이미 브라운(2006년 11승 9패·2007년 12승 8패)에 이어 역대 삼성 외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에 뷰캐넌이 있다면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에는 각각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쿠바), 에릭 요키시(32·미국)가 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셋째를 얻은 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를 맞아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9승(6패)째 쌓았다. 15승 8패를 거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예약했다.

아내와 가사도우미가 육아를 전담하고 있지만 그는 경기, 훈련을 마친 뒤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집안일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스파이네는 "처음에는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적응됐다"며 "가족은 내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와 동기부여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다둥이 아버지인 그는 또 다른 외인 쿠에바스(베네수엘라)가 가족사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로서 무거운 중압감과 맞서 싸우겠다는 각오다. "최근 몸 상태가 다시 올라왔다. 컨디션을 유지해 남은 시즌 활약을 이어가겠다"며 "쿠에바스 일은 안타깝지만, 가족은 늘 팀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그의 몫까지 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동료 외인 쿠에바스 몫까지 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위기의 키움 마운드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에릭 요키시. [사진=스포츠Q(큐) DB]
위기의 키움 마운드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에릭 요키시. [사진=스포츠Q(큐) DB]

다승 1위(11승 5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위(2.45)에 올라있는 요키시 역시 위기에 빠진 팀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그는 지난 4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안방 고척에서 7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최근 악재가 겹친 키움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호텔 술자리 파문으로 각각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주전 외야수 송우현이 방출됐고,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브리검은 빨라야 9월 중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드로 정찬헌을 데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 빈 자리가 많아 홍원기 감독 근심이 깊은데, 요키시가 후반기 들어 2경기 모두 잘 막아준 덕에 키움은 오히려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키움은 20일 현재 4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5위다.

이밖에 지난해 19승을 올린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9승(6패), 지난해 15승을 생산한 LG 켈리(이상 미국)가 7승(4패)으로 버티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KBO리그 2년차 이상 구관들의 활약은 후반기 많은 구단이 대체 외인 난조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값지게 다가온다. 2020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전후로 외인 전력을 재구성하며 후반기에 대비했지만 효과가 미미한 구단이 많다.

LG는 지난해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멕시코)가 허리 통증에 시달리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저스틴 보어(미국)를 영입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홈런 17개를 날려 빠른 적응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부진하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097 1홈런 2타점 출루율 0.177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수비력도 불안하다.

SSG 샘 가빌리오(미국)와 삼성 마이크 몽고메리(이상 미국)는 아직 승리가 없다. 가빌리오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패 ERA 10.31에 머물고 있다. 몽고메리도 3경기 나서 1패 ERA 4.50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한화에서 방출된 뒤 올여름 KT 유니폼을 입은 제러드 호잉(미국)도 9경기 1홈런 8타점 타율 0.182에 그치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물론 호수비로 좋은 평가를 받는 그지만 아직까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고 자가격리까지 거쳐야 하는 요즘 시즌 중 외인 교체는 도박에 가깝다. 낯선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훈련량도 줄어 실전감각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이때 많은 구단들이 대체 외인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팀에서 오래 활약 중인 외인들의 책임감 넘치는 활약은 위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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