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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새 리더 곽명우, '이민규-송명근 없어도' [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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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새 리더 곽명우, '이민규-송명근 없어도' [KOVO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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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안산 OK금융그룹 창단 이래 2회 우승을 이끈 듀오가 없다. 세터 이민규와 윙 스파이커(레프트) 송명근이 모두 없는 첫 시즌, OK금융그룹의 실질적 리더는 누구일까.

OK금융그룹은 2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인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22 25-18)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이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2세트부터 빠지자 OK금융그룹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세트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재성이 26점을 냈고, 최홍석이 12점으로 거들었다. 2세트까지 좋은 경기를 펼친 차지환(9점)이 3세트 들어 부진하자 바통을 이어받은 김웅비(10점)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이번 대회 국내 공격진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면 이들을 진두지휘한 곽명우(30)는 홀로 그 몫을 감당해야 했다.

곽명우가 올 시즌 OK금융그룹 주전 세터로 팀 공격을 이끈다. [사진=KOVO 제공]

2013~2014시즌 OK금융그룹 창단멤버로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을 합작한 이민규와 송명근이 입대해 전력을 재구성했다. 지난 시즌 말미 이미 주전 레프트로 뛰던 송명근과 심경섭이 나란히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어쩌면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날 앞서 OK금융그룹 역시 많은 부상자를 안고 나섰다. 이틀 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터 권준형이 무릎을 다쳤고, 전병선과 조재성, 차지환 모두 가벼운 부상이 있었다. 가용인원은 적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대한항공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백업 없이 홀로 뛴 세터 곽명우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민규가 없는 상황, 코트 안팎에서 경기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전 세터가 바뀐 것에 "만약 (이)민규가 웜업존에 있다면 (곽)명우가 자신이 실수했을 때 바뀔까봐 불안했을 텐데, 오늘은 백업도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명우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눈치를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많이 바뀌어 내가 이야기하는데 쳐다보지도 않을 때도 있다"고 웃었다.

곽명우 역시 "입단 초기 주눅이 많이 들어있었다. 감독님께서 많이 바꿔주셨다. 항상 '세계적인 세터도 많이 실수하곤 한다'며 '미스 하나 하나에 주눅들면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플레이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곽명우(왼쪽 세 번째)는 오히려 부담은 없다며 책임감을 갖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사진=KOVO 제공]

이민규보다 한 살 많지만 입단 동기인 곽명우는 그동안 이민규와 경기운영을 분담해왔다.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오히려 부담은 없다. 오늘 같은 경우 못하더라도 바꿀 사람이 없었다. 그동안 공격진 모두와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도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리베로들에게도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선수 영상을 늘 보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거 대전 삼성화재에서 V리그를 호령한 새 외인 레오와 함께해 든든한 한편 국내 날개 공격수들은 평균연령이 어리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곽명우가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다. 아무래도 창단멤버로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며 웃어보였다. 구단 관계자도 "명우가 처음에는 저렇게 숫기 있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많이 여유가 생겼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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