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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승왕 가능할까? 잔여 등판일정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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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승왕 가능할까? 잔여 등판일정 살펴보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8.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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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과연 다승왕에 오를 수 있을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23일 기준 2021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안방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먹고 12승(6패)을 수확했다.

경쟁자는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12승 4패)과 게릿 콜(뉴욕 양키스·12승 6패)이다. 이중 배싯은 지난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안면에 100마일(시속 161㎞)짜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아 레이스에서 사실상 이탈한 상태다. 골절 진단을 받아 곧 수술을 받는다. 바로 밑에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와 LA 다저스에서 '막강 3선발'을 구축했던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11승 3패)가 있다.

류현진. [사진=AFP/연합뉴스]

결국 류현진은 게릿 콜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같은 동부지구 소속인 둘은 지난 4월 2일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이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 콜은 역시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각세였다. 콜의 몸값은 9년 3억2400만 달러(3810억 원)다.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941억 원), 연봉 2000만 달러(235억 원)가 적게 느껴지게 하는 거물이다.

류현진의 잔여 등판일정은 화이트삭스-볼티모어 오리올스-양키스-탬파베이 레이스-탬파베이-양키스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은 화이트삭스-볼티모어-양키스-볼티모어-미네소타 트윈스-탬파베이-양키스다. 전자일 경우 화이트삭스만 빼고는 전부 같은 지구를 상대해야 한다. 후자일 경우 화이트삭스, 미네소타가 다른 지구다. 다음 경기일정은 오는 27일 금요일 오전 4시 7분 화이트삭스전이 유력하다.

어찌 됐든 볼티모어, 미네소타를 제외하곤 류현진에게 부담스런 일정이다. 토론토는 현재 64승 58패로 ‘알동(아메리칸 동부)’ 4위다. 탬파베이(77승 48패), 양키스(72승 52패), 화이트삭스(72승 53패)는 토론토보다 승률이 높은 강호다. 때문에 후자 경기일정이 훨씬 수월하다. 볼티모어는 3할대(38승 85패), 미네소타는 4할대(54승 70패) 승률의 약체다.

게릿 콜. [사진=AFP/연합뉴스]

만약 류현진이 험난한 여정을 헤치고 다승왕에 오르면 이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06시즌 이후 15년 만이다.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첫 해 그는 다승, ERA, 탈삼진 3관왕을 거머쥐면서 신인왕에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싹쓸이했다. 이후 KBO에서 ERA 1위 한 차례(2010), 탈삼진 1위 3차례(2009, 2010, 2012)를 더했으나 다승왕과는 연이 없었다.

류현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평균자책점(ERA‧방어율)은 3점대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54로 아메리칸리그 6위다. LA 다저스에서 ERA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2019년(2.32)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파행운영됐던 2020년(2.69)보다 훨씬 높다.

투수들이 방망이를 쥐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칸리그에선 지명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어느정도 예상됐던 바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선 2점대 투수가 류현진 동료인 로비 레이(2.79)와 게릿 콜(2.92) 단 둘밖에 없다. 내셔널리그가 8명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디트로이트전 7이닝 무실점 이전 2경기에서 도합 10이닝 11실점으로 부진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미끄러졌던 2019년 8월처럼 이번에도 8월 들어 주춤했다. 3년 연속 2점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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