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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민경 황연주, 폼 돌아온 언니 '있으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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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민경 황연주, 폼 돌아온 언니 '있으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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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언니들 폼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흔들린 황민경(31), 외국인선수에 밀려 웜업존에 머무는 일이 많았던 황연주(35)가 제 몫을 해준다면 수원 현대건설은 2년 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때처럼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디펜딩챔프' 서울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2년 만의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으로 GS칼텍스와 최다우승(4회) 동률을 이뤘다.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한 번에 추락했는데,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는다.

현대건설은 이도희 전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한 강성형 감독을 선임했다. 강 감독은 '분산 배구'를 꿈꾸며 국내 톱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이 버티는 중앙뿐만 아니라 윙 스파이커(레프트)진의 공격력도 요구하고 있다.

황민경은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황민경이 연일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올림픽을 경험하고 돌아온 정지윤도 레프트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산뜻하게 새로운 출발을 신고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지 않아 외국인선수가 불참함에 따라 라이트로 나선 황연주도 기회만 주어지면 여전히 위력적인 카드임을 입증했다.

황민경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각각 15, 18점, 순위결정전에서 11점, 준결승에서 13점 등 전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결승전에서도 승부처마다 득점하며 11점을 냈다. 결승전에선 3점으로 부진한 황연주 역시 첫 경기 7점으로 시작해 11점으로 기록을 끌어올리더니 조순위결정전에선 56.25%의 성공률로 18점을 생산하며 파괴력을 보여줬다. 이어진 준결승에서도 11점으로 고비 때마다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

이른바 '황황' 듀오의 컨디션이 살아나면 현대건설 전력은 한층 안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본래 레프트인 외인 루소가 라이트에서 고전했고, 황민경도 발바닥 부상 여파로 부진했다. 고예림이 왼쪽에서, 정지윤이 자리를 가리지 않고 분투했지만 팀은 최하위로 마쳤다. 황연주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다. 

자신감을 잃어가던 '기록의 여왕' 황연주가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뽐냈다. 다시 자존감을 높인 것이 큰 수확이다. 황민경 역시 비시즌 철저하게 부상을 관리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만들어온 결과 이번 대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맏언니 황연주(가운데) 역시 존재감을 뽐냈다.

강성형 감독은 결승전 앞서 "이번 대회 레프트 리시브효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기록일 뿐이다.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레프트진에 믿음을 나타냈다. 황민경 활약에는 "지난해 말 그대로 부상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했다. 올해는 몸 관리를 잘했다"며 기대했다.

강 감독은 "직전 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는 주문을 많이 했다. 점차 원팀이 돼가면서 단단해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 구성에선 어느 팀과 견줘도 나쁘지 않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이전에 훈련량 부족 등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4개월 서로 함께 알아오면서 선수들 스스로 잘 안됐던 점이 좋아지는 걸 몸소 느낀 게 주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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