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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펫키지' 유기견 발언, 비판 이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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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펫키지' 유기견 발언, 비판 이어진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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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을 다룬 JTBC 예능 '펫키지'가 첫 방송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 담긴 '전문가들은 초보자에게 유기견 입양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펫숍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출연자 4명과 반려견이 함께 하는 여행을 따라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 펫키지'(이하 '펫키지’)는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했다. 진행자 김희철은 태연, 홍현희, 강기영 등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기견을 키우는 건 솔직히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초보자들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더라”며 “유기견들은 한 번 상처를 받아서 사람들한테 적응하기 너무 오래 걸리니까.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강아지나 서로 상처 받는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펫키지'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펫키지' 방송 화면 캡처]

 

김희철의 발언은 유기견을 입양한 이들을 치켜세우려는 의도로 보이면서도, 유기견은 이미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키우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방송 뒤 이 같은 발언이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한편 동물이 번식·경매장을 거쳐 펫숍에서 판매되는 비윤리적 시스템은 지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 측은 "26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펫키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본 프로그램은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면서 '전문가들은 절대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라는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수많은 후원자, 봉사자, 그리고 시민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친다. 펫숍에 전시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산’돼 경매에 부쳐지고 판매되는지, 번식장에 남은 동물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 때문"이라면서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한편, 유명인의 말 한 마디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동물은 제각기 개별성을 가진 생명으로서 성격도 건강 상태도 모두 다르다. 사람이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따라 친화적이고 구김살 없는 건강한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성격과 기질에 따라 몇 년이 걸려서야 겨우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유기견은 어떻다’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동물을 대상화하고 물건과 같이 취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펫키지' 제작진에게 깊은 우려를 표한 카라는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며 "방송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카라는 JTBC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점을 정리한 공문과 카라가 제작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산동물보호연대도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사와 자막으로 직접 드러난 편견 뿐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유기견과 비유기견의 이분법적 사고, 셀러브리티(유명인)와 함께 등장한 소형품종견만 비추는 설정에도 큰 문제가 있다”며 “모든 입양 반려 가족들, 봉사자들 무엇보다 이 시간에도 죽임을 당하고 있을 유기견들 앞에 JTBC ‘펫키지’의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

‘펫키지’는 반려견 1000만 시대, 반려견과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6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됐다.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펫키지를보지않겠습니다', '#유기견혐오를멈춰라' 등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비판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JTBC 측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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