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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효자종목 탁구, 주영대 첫金-김영건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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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효자종목 탁구, 주영대 첫金-김영건 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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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막 후 엿새 만에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탁구 대표팀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주영대가 금메달을 보탠 한국 선수단은 30일까지 총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이날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선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이 벌어졌다. 주영대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세트스코어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자신의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선 김현욱은 은메달을 따냈고, 앞서 주영대와 4강 경기에서 패한 남기원(55·광주시청)은 동메달을 챙겼다. 이들 셋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태극기 3개가 펄럭이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이 패럴림픽 탁구 단식 한 등급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

5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주영대가 이번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TT1)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 리우 대회 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주영대는 5년만의 재도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리우 때 못한 걸 이번에 할 수 있어 좋다. 애국가를 따라부르는데 울컥했다.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걸 보니 정말 기분 좋았다"며 "반신반의했는데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아마 현욱이는 나보다 긴장을 많이 해서 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결승에서 패한 김현욱은 "지금 당장은 아쉬움이 크지만, 다 같이 메달을 따자고 다짐했던 걸 이뤘다"며 기뻐했고, 역시 준결승에서 주영대 벽을 넘지 못한 남기원도 "태극기 세 개를 거는 게 모두의 바람이었다. 동메달 아쉬움은 있어도 1∼3위를 함께한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사고 후 10년 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남기원은 "탁구를 하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장애를 입었지만, 이 길도 사는 맛이 나네'라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됐다"고 했고, 김현욱은 "모든 도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탁구 남자단식(TT4) 김영건은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뒤이어 대표팀 '에이스' 세계랭킹 2위 김영건(37·광주시청)이 남자단식(TT4)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 2016년 리우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 1-3으로 석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1승이 부족했지만 자신의 5번째 패럴림픽에서 6번째 메달(금 4·은2)을 추가했다.

그는 31일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8강에서 김정길(35·광주시청) 등과 함께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다. 개인전 패배 설욕을 다짐한 김영건은 "단체전 대진표가 나왔는데 나쁘지 않다. 터키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데, 남은 경기 잘 준비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사격에선 박진호(44·청주시청)가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깜짝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 메달. 박진호는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 혼성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편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 진출한 이윤리(47·전라남도)는 183.7점으로 5위,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SH2 결선에 나선 이지석(47·광주시청)은 7위를 차지했다.

또 리우 대회 수영 3관왕 조기성(26·부산시장애인체육회)은 자유형 200m를 7위(3분13초81)로 마무리했고, 역도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 초과급 경기에서 200㎏을 들어 7위로 마쳤다. 양궁 남자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은 W1 개인 16강에서 오야마 고지(일본)와 슛오프 접전을 벌인 끝에 3㎜ 차로 져 8강행이 좌절됐다. 휠체어농구 대표팀도 조별리그 5위로 밀리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9·10위 결정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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