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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이어 이강인까지, 황의조는 러시아행?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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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이어 이강인까지, 황의조는 러시아행?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3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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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깜짝 이적한 황희찬(25)에 이어 이강인(20) 또한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설 곳을 잃어가던 코리안리거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 속속 새 둥지를 찾아가고 있다.

마요르카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렌시아와 계약을 마친 이강인과 4년 계약을 맺었다”며 “자유계약선수(FA)로 2025년까지 계약한 이강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는 단 하루.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가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강인이 30일 마요르카와 계약 후 새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레알 마요르카 홈페이지 캡처]

 

이강인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마요르카였다. 2년 전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대회 MVP) 주인공이 FA로 풀린다는 소식에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강인은 스페인 잔류를 원했고 그의 2번째 프로팀은 마요르카로 결정됐다.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강인이다. 구단에선 그를 중용하길 원했지만 감독들의 생각은 달랐다. 1군에서 62경기를 뛰었는데 선발 출전은 28경기에 불과했다. 

뛰어난 공 간수 능력과 넓은 시야, 정확한 킥과 창의적인 패스까지. 이강인의 타고난 능력을 의심하는 감독들은 없었다. 그러나 부족한 수비 가담력과 스피드, 활동량 등은 아쉬웠다. 그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요르카에선 다를까. 이강인이 유소년 시절 포함 10년 넘게 머물렀던 발렌시아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출전 기회 부족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마요르카와 협상 과정에서 이같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주전 보장을 기대할 순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다니 로드리게스(33)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강인과 동갑내기이자 일본 축구 희망봉인 구보 다케후사(20)는 먼저 마요르카에서 자리를 잡았다. 2선에서 경쟁을 벌여야 할 선수 중 하나다.

더구나 마요르카는 올 시즌 2승 1무(승점 7)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 득실에서 뒤진 6위에 올라 있다. 현재로선 팀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발렌시아 시절 주로 4-4-2 전형을 구사해 제 가치를 뽐내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마요르카는 중앙 미드필더에 중점을 둔 4-2-3-1, 4-3-3 포메이션 등을 활용해 더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펼쳐보이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의조는 팀 재정난 속 여름 이적시장 막차를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리그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지롱댕 보르도 트위터 캡처]

 

황희찬과 이강인의 이적이 새 시즌 축구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기대감을 키우는 또 하나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국가대표 부동의 원톱 황의조의 거취 문제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36경기 12골(3도움)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유럽 축구에서 주목하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보르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며 이적설이 불거졌다. 가까스로 인수자를 찾아 1부 리그에 잔류했지만 여전히 재정은 열악한 상황. 보르도로서도 수요가 있는 황의조를 이적시키며 자금을 마련하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적설에 불이 붙고 있다. 프랑스 매체 ‘20minutes’ 클레망 카르팡티 기자는 이날 “보르도가 황의조 이적료로 보너스 포함 1400만 유로(192억 원) 최종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이적할 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황의조는 보르도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독일 볼프스부르크,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프랑스 마르세유 등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는데 
카르팡티는 “어떤 팀에서 제안했는지 자세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구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황의조가 지난달 새롭게 계약한 유럽 에이전시 CAA 베이스가 황인범(루빈 카잔)을 함께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행 가능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황의조는 다음달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위해 이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A매치 기간 중 황의조와 대표팀의 경기력 만큼이나 황의조의 이적 문제로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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