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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고우석, '도쿄 참사' 뒤로하고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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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고우석, '도쿄 참사' 뒤로하고 펄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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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고우석(23·LG 트윈스)과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로 꼽힌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8일 고우석을 칭찬했다. 전날까지 이어진 삼성과 홈 3연전에 모두 등판, 2세이브를 챙겼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이 뒷문을 걸어 잠근 덕에 2승 1무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고우석은 첫 경기에선 세이브를 날렸지만,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팀 승리를 매듭지었다.

이튿날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 그걸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마워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고우석이 지난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에서 3연투하며 2세이브를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아직은 아니지만, 고우석은 현재 완성형 선수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어제 이겨낸 모습을 보고 LG 투수진의 미래지향적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류 감독은 후반기 상황에 따라 이번 삼성전처럼 고우석을 3경기 연속 투입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반기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한 만큼 순위 싸움이 극대화 될 잔여 일정에서 고우석이 해줘야 할 몫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타 구단과 비교 했을 때 우리는 클로저에게 멀티 이닝을 맡긴 일이 많지 않았다. 고우석이 3연투를 한다는 건 우리가 3연승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아내는 운영을 할 것"이라고 힘줬다.

고우석은 도쿄 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 8회 1루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만루 위기를 내준 뒤 싹쓸이 장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후반기 첫 경기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차츰 제 컨디션을 찾았다. 후반기 6경기에서 3세이브를 추가, 22세이브로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세이브 1위(29개) 오승환도 지난 28일 KT 위즈전 6-5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직전 LG와 3연전에서 백정현-뷰캐넌-원태인으로 이어지는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발 트리오를 앞세우고도 1무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곧장 1위 KT와 원정 2연전이 시작된 상황 상위권 다툼을 위해서 반드시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가야 했다. 직전 2경기도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도 9회초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 점 차 아슬한 리드를 안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세 타자를 삼진 2개, 뜬공 하나로 돌려세웠다. 공 13개로 승리를 지켜내며 후반기 들어 2세이브째 수확했다. 2012시즌(37세이브) 이후 9년 만에 30세이브를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오승환은 올림픽 최종명단에 한현희(키움 히어로즈) 대신 대체 선발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과거 병역 면제 혜택을 입은 자신과 달리 후배들은 패배 뒤 싸늘한 여론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돌부처'는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섰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후반기 6경기 동안 5⅓이닝을 버텨줬는데 평균자책점(방어율ERA)은 0이다.

전반기 탈삼진 비율이 이닝당 1개 정도였는데 후반기에는 이닝당 2개가 넘는다. 삼진이 늘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줄었다. 전반기 1.26에서 후반기 0.75로 대폭 낮췄다.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국내 복귀 후 첫 구원왕 등극 가능성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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