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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손준호 주세종, '벤투호' 중미 열전 [월드컵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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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손준호 주세종, '벤투호' 중미 열전 [월드컵 최종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3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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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붙박이 주전 정우영(32·알 사드)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A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원두재(24·울산현대)도 없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예선 첫 일정에선 중원 구성이 최근 몇 경기와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범(25·루빈 카잔)과 손준호(29·산둥 루넝), 주세종(31·감바 오사카)까지 최근 중용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대표팀 허리를 책임질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래 황태자로 통했던 황인범은 1년 9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 여파로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이후 처음으로 '벤투호'에서 경기에 나선다.

'벤투 황태자' 황인범이 1년 9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인범은 3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면서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대표팀에 정말 오랜만에 왔다. 경기에 뛴 것으로 치면 1년 9개월 정도 지났다"면서 "훈련하러 왔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다. 다시 기회를 받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4-2-3-1 혹은 4-1-4-1 전형을 주로 사용해온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4-1-3-2 포메이션으로 나왔을 때도 황인범을 전진 배치시키며 중용했다. 볼 키핑과 침투패스가 좋은 데다 활동량도 많은 황인범은 남태희(알 사드), 이강인(발렌시아) 등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활용도가 다양한 선수다.

복귀전을 앞둔 그는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라 많이 기대된다. 소집명단이 발표된 뒤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며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을 위해 희생하며 팀 목표와 방향성에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선수 개인마다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움직여주고 패스를 넣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9월 A매치 기간을 맞아 한국은 홈에서 최종예선 2연전을 벌인다. 피파랭킹 36위 한국과 비교하면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이라크(70위)와 레바논(92위)은 적지에서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2차예선처럼 4-1-2-3에 가까운 전형으로 공격에 무게를 싣는다면 황인범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범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준호는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전북 현대의 더블에 앞장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킥이 좋은 주세종도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호출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백을 보호하는 '1'의 자리를 두고는 손준호와 주세종이 경쟁한다.

손준호는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더블(2관왕)을 이끌고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도움왕에 등극할 만큼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어느덧 톱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올 시즌 앞서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해 14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호출된 미드필더 중 가장 공수 균형이 잘 잡힌 자원으로 통한다. 중국 슈퍼리그(CSL)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7, 8월 이어진 일정을 계속 소화해 경기감각 저하 우려는 없다.

지난 6월에는 3연전 중 최약체인 스리랑카를 상대했던 2차전에 선발 출전해 5-0 승리를 도왔고, 레바논과 최종전에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원정 이후 다시 태극마크를 단 주세종도 올 시즌부터 J리그1(일본 1부) 감바 오사카에서 부동의 주전 센터백 김영권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리그 18경기에 나섰는데 10경기 선발로 나왔다. 날카로운 킥이 장점이라 빌드업 면에서 기대되지만 체격이 작은 데다, 수비력에도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 편이라 월드컵에 가기 위해선 포백 앞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통상 월드컵에는 각 포지션 당 2명씩 간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2명이 최종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키 186㎝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 능력과 헤더 경합 능력을 갖춘 데다 빌드업 능력도 갖춘 정우영을 1옵션으로 기용하고 있다. 정우영이 부득이하게 코로나 이슈로 빠진 상황에서 손준호와 주세종이 벤투 감독 눈도장을 받기 위한 일정에 나선다.

한국은 9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 7일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겨룬다. 2경기 모두 tvN,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하며 관중 입장은 허용되지 않아 티켓 예매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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