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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임윤아·이성민, '기적' 같은 감동 예고하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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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임윤아·이성민, '기적' 같은 감동 예고하다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0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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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영화 '기적'이 올 추석 관객을 만난다.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기적’ 기자간담회에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과 이장훈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장훈 감독은 "실제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지만 그 외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허구라고 보시면 된다. 유머와 감동, 실화와 판타지, 캐릭터 관계에 대한 밸런스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결국 이 이야기는 준경이에 대한 이야기다. 준경이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감정을 따라가는 것에 집중했다. 준경의 감정이 어떨까, 어떻게 따라가야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 역을 맡았다. 청와대에 54번 편지를 보낼 정도로 끈기는 최고지만 맞춤법은 엉망이고, 미국의 수도는 몰라도 암산은 누구보다 빠른 ‘준경’은 엉뚱함과 비범함을 오가는 4차원 반전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박정민은 "시나리오 받아서 보면서 굉장히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고민하다가 한 번 더 읽었는데 또 눈물이 나길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누구나 꿈을 갖고 살텐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고 저 또한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 공감이 많이 갔다. 그래서 준경 캐릭터에 마음을 더 내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하지만 고등학생 역할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워 출연을 고심했다고. 박정민은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감독님한테 반 친구들 학교 친구들을 모집하실 때 실제 고등학생을 모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곁에 있는 역할들의 나이대를 맞춰주셔서 영화 보는데는 큰 무리 없을 것"이라면서 "다시는 고등학생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민은 매일 새벽 출근 도장을 찍는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 역을 맡아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마음과 달리 표현에 서툰 아버지의 모습으로 공감을 전한다. 늘 엄격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식 일에 가장 아파하고 마음 쓰는 인물.

이성민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 제 고향이었다. 배우가 된 후에 제 고향말로 연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온 작품이 기적이었다. 운명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동이 그 선택에 추진력을 더했다"고 밝혔다.

또 "이 영화에서 어떤 역을 제게 주셨어도 했을 거다. 제가 역할을 선택했다기보다 주어진 축복같은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임윤아는 준경의 뮤즈를 자청하는 ‘라희’ 역할을 맡아 준경과 180도 상반된 매력으로 통통 튀는 케미를 만든다. 그야말로 행동파 캐릭터인 라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활약으로 재미를 전하는 한편, 준경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끌어주는 뮤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임윤아는 "캐릭터 자체도 너무 매력있고 좋았지만 시나리오부터가 너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저 역시 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건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이런 작품에 내가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면서 "라희가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귀엽고 당찬 면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따로 뭘 준비하기보다 느꼈던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처음 도전한 사투리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임윤아는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주 분이시다. 함께 살았을 때 들었던 사투리들이 거의 80~90% 똑같았다. 처음에 대본 봤을 때도 영주 배경이라 운명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사투리 연기는 해본 적이 없어서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다양한 분들의 녹음이나 대본 체크 받으면서 도움 받았다. 저도 모르게 어릴 때 들었던 사투리가 도움이 됐는지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이수경은 준경의 곁에서 늘 함께하는 누나 ‘보경’ 역으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더한다. 준경과 시도 때도 없이 투닥거리는 남매 케미를 보여주다가도 준경의 꿈을 항상 응원해주는 인물로, 준경이 고민하거나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결정적 도움과 해결책을 일러주는 든든한 누나다.

이수경은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합격하고 싶었다. 눈물이 잘 안 나는 편인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눈물을 짜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그 정도로 하고 싶었고 전에 보여드렸던 캐릭터와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경이처럼 나도 누군가를 위해 이토록 헌신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귀띔했다.

이날 이장훈 감독은 "영화를 통해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꼰대 소리, 현실감각 없다는 소리 들어도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누군가 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꿈을 갖고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보고 상처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면 '꿈을 가져라' 얘기하고 손 놓고 있을 것인가 의문이 생겼고 어른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게 됐다. 실패를 감싸안아주고, 어른들이 도와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영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영화 '기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차례 개봉이 연기된 뒤 추석 시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박정민은 "개인적으로 '기적'처럼 착하고 따뜻하고 가슴을 울리는, 욕심내지 않고 담담한 영화를 본 지 꽤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추석에 개봉한다는 이야기 듣고 시기적으로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가 된다. 많은 지지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1년 추석, 따뜻한 눈물과 감동을 예고한 가족 영화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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