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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2골' 손흥민, 최종예선서 또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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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2골' 손흥민, 최종예선서 또 작아졌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02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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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영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불과 나흘 사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와 시차적응할 틈도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부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을 텐데, 상대 집중견제마저 시달렸다.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또 다시 최종예선에서 침묵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위협적인 슛 하나 없이 물러났다. 한국은 피파랭킹 36계단 낮은 이라크(70위)와 0-0으로 비겼다.

팀 핵심으로 올라서기 전인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1골을 넣은 건 그렇다쳐도, 지난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관문에서도 8경기 동안 1골을 넣는 데 그쳤는데 이날 또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라크전 꽁꽁 묶인 끝에 침묵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이 이라크전 꽁꽁 묶인 끝에 침묵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면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하는 일이 잦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을 향한 상대 집중마크는 어쩌면 당연한 일. 조금만 드리블이 길어지면 순식간에 2~3명에 에워싸여 거센 압박에 시달린다.

이날도 그랬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은 지금껏 한국이 상대했던 팀에 비하면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진 않았지만 손흥민을 밀착 마크하는 일은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슛 2개를 기록했지만 하나는 골문을 크게 벗어났고, 하나는 수비에 막혔다.

경기 후 손흥민은 "우리가 못해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축구인으로서 안타깝다. 시간을 끄는 행위가 축구 발전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고, 경기를 중계한 tvN 축구 해설위원들도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그가 막힌 건 변명이 될 수 없다. 다른 경기에서도 일어났던 일이지만 오늘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공격에서 적극성이 부족해 상대가 쉽게 수비했다. 우리는 상대 진영에 불균형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계획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 한 명이 아니라 오늘 우리 팀이 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말로 손흥민의 골 침묵보다는 팀이 득점하지 못한 게 아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린 손흥민.
손흥민은 지금껏 월드컵 최종예선 15경기에서 단 2골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늘 그랬듯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 존재만으로 상대 수비가 느끼는 피로감과 부담감이 상당할 터다. 대표팀에만 오면 늘 본인에게 쏠리는 수비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활로를 열어줬던 그다.

하지만 팀 최고 해결사가 최종예선과 같은 가장 중요한 순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손흥민은 상대의 노골적인 견제와 반칙에 시달린 탓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비판 받았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도 대표팀에선 토트넘에서만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해 혹사 내지 활용법 논란이 불거졌다.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도 상대는 손흥민을 가만 두지 않을 게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과 달리 손흥민 존재감을 활용해 공격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첫 날 보여준 경기력은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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