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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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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열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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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의 현역 모델 팀 FC구척장신이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끝까지 아름다운 선전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FC불나방과 FC구척장신의 준결승 경기가 펼쳐졌다. 국대패밀리가 월드클라쓰를 꺾고 이미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남은 결승티켓 한 장을 놓고 A조 1위인 불나방과 B조 2위 구척장신이 맞붙게 됐다.

앞서 FC구척장신은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한혜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팀원 전원이 2주간 자가격리를 갖게 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각자의 집에서 이미지 트레이닝과 홈 트레이닝으로 연습을 대신했던 바. 이에 한혜진은 "눈물이 났다"며 "저 때문에 격리로 열흘 간 연습을 못했다. 너무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캡처]

 

경기 당일, 한혜진은 완치 판정을 받고 준결승전에 임했다. 열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던 전반전 중간에 주장 한혜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사실 제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잘 못 뛰겠더라"라고 털어놨다.

한혜진은 “호흡이 6~70%밖에 안 올라온다. 예전이랑 컨디션이 너무 달라서 어떻게 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이한테는 이야기했다. ‘나 사실 호흡이 너무 안 올라와서 그 전이랑 컨디션이 너무 달라서 경기를 어떻게 뛸 수 있을지 몰라. 예전처럼 못 뛸지 몰라’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자기가 애들이랑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이현이는 한혜진을 대신해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이현이의 공을 받아 차수민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불나방 박선영은 프리킥 찬스에서 추가골을 성공, 2대 1을 만들어냈고,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던 구척장신은 수비를 하던 차수민의 자책골로 3:1이 되어 ‘불나방’에게 결승전 티켓을 내줬다.

구척장신은 아쉽게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골때녀'의 정체성을 상징한 팀이다. 특히 지난 설특집 파일럿 당시 4개 팀 중 유일하게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최하위에 그쳤던 구척장신의 성장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긴다.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캡처]

 

특히 부족한 실력을 노력과 투지로 극복하는 멤버들의 열정이 진정성을 더했다. 지난 파일럿에서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었던 주장 한혜진은 방영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수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준결승 경기에서 이현이가 경기 중 발에 쥐가 나 의료진이 투입된 상황, 최용수 감독이 교체를 이야기 하자 이현이는 "아니다. 나 쉬면 누가 하냐"고 말했다. 한혜진도 "그냥 뛰어라. 그렇게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라고 미련이 남지 않도록 뛰라고 다독였다. 이를 본 최용수는 "나 이런 축구 처음 해본다"며 웃었다. 

설특집 때만 해도 '축알못(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 구멍 취급을 받았던 이현이는 이날 "쥐는 났는데 힘들지는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두 발로 걸을 수 있으면 안된다. 체력이 남아있다는 게 화가 났다. 내가 이렇게 체력이 남아있으면 안되는데"라며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한 이들은 대부분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축구를 접했지만, 축구를 시작한 후 인생이 달라졌다며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부상도 불사하고 몸을 사리고, 팀의 우승을 위해 개인 시간도 빼며 연습에 몰두하고, 승부가 끝나면 이기든 지든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 등 '축구에 진심'인 이들의 건강한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와닿는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한편 '골 때리는 그녀들'은 FC불나방과 FC국대패밀리가 우승 자리를 두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 FC구척장신과 FC월드클래스가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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