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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상영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영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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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상영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영된다면?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1.09.0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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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한국 대표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오버 더 톱 서비스(이하 OTT) 기업 넷플릭스와 협력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CGV 측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CGV 80여 개 상영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상영하는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행사를 개최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CGV는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의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CGV의 이런 시도는 큰 의미를 지닌다. OTT 미디어와 극장이 불편한 경쟁자 관계 아닌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진=CGV 제공]
[사진=CGV 제공]

 

◆대중들에겐 만족을 극장과 OTT에는 새로운 시장을

집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한 일부 대중들은 이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경우들이 꽤 많다. CGV는 이런 대중들의 요구를 파악해 이를 직접 상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들은 콘텐츠에 대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넷플릭스와 CGV는 새로운 수익구조 시스템을 창출하면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 예로 'NETFIC' 행사 기간에 주말 상영된 승리호 같은 작품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동원력을 발휘했다. 이는 곧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극장에서 상영하면 분명히 '역 히트'를 칠 수 있는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NETFIC' 같은 시도가 극장들 사이에서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확대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중심에는 CGV가 있다.

[사진=CGV 제공]
[사진=CGV 제공]

 

◆극장에서 상영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 승리호에 답이있다

이번 'NETFIC' 행사에서 승리호의 좋은 반응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화려한 CG와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SF 장르 영화인 승리호는 원래 극장상영을 위해 제작됐으나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넷플릭스에 판매된 작품이다. 당연히 화려한 CG와 사운드를 직접 극장에서 느끼고 싶어 했던 관객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날 만난 한 관객은 "승리호가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해서 왔는데 역시 만족스럽다. 넷플릭스에서 한번 봤지만, 극장에서 보는 느낌은 또 다르다. SF 장르의 화려한 CG와 사운드는 역시 극장에서 봐야 더 큰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 할 것 같은 작품들이 나온다면 또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이런 반응은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승리호 처럼 극장에서 상영돼야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영화를 잘만 선택한다면 충분히 극장에서 역주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실제로 넷플릭스에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못지않은 수준을 지닌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많다. 최근 히트했던 '킹덤:아신전' 같은 작품이 좋은 예다. 아신전은 현재도 많은 시청자가 극장 상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GV 제공]
[사진=CGV 제공]

 

◆디즈니플러스 상륙 임박, OTT와 더 넓은 상생의 길 준비하는 CGV

CGV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시선이 쏠린다. 올해 11월 세계 최대 OTT 미디어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이 서비스를 시행하면 국내 OTT 시장은 물론 극장 업계까지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던 CGV는 'NETFIC' 행사 같은 넷플릭스와의 선제적 협력을 통해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만족을, OTT 콘텐츠에는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특히 극장용과 OTT용 영화를 관객이 선택해서 보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영관을 운영 중에 있고 양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상영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현 CGV 팀장은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시대로 접어들며 극장과 OTT의 경계도 한층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며 "극장과 OTT는 관객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플랫폼으로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관에서는 안방에서 체험하기 힘든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OTT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CGV도 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영화관만의 공간적 가치를 극대화한 다양한 특별관 개발에도 나서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기획을 통해 더 큰 협력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CGV는 제대로 된 영화 상영이 불가능한 코로나 시국의 위기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을 통해 기회로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OTT 미디어의 공룡 디즈니플러스 상륙을 앞두고 CGV가 또 어떤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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